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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평양 수소탄 시험' 한다면? EMP 실험 가능성 제기

핵폭탄 EMP 시험 지상 100㎞ 상공서 할 가능성
실험시 타국 항공기·선박·잠수함 피해 우려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2017-09-22 16:01 송고 | 2017-09-22 16:05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제 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 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7.9.22/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제 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 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7.9.22/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북한 '완전 파괴'를 언급한 미국 대통령에게 '사상 최고 대응'을 선포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이어 북한 외무상은 '태평양 수소탄 실험'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의 성명과 관련해 "내 생각으로는 사상 최대의 수소탄 (지상) 실험을 태평양상에서 하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일 6차 핵실험 감행 이후 직접적인 핵폭탄 실험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라 우려된다.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 외무상의 발언인만큼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며 '북한은 말한 바를 지켜왔던 만큼' 태평양상에서 추가 수소탄 실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태평양 해역에서 수소탄 실험은 핵폭탄 제조 경량화·소형화·위력 과시와 동시에 투발수단인 탄도미사일 기술의 신뢰성 확보까지 의미한다.
북한이 그간 개발해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6차 핵실험 당시 공개한 소형 핵탄두 장착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다시 일본상공을 관통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도 큰 문제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실제 핵폭탄 폭발 실험이다.

폭발 위력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항공기, 선박, 잠수함 등의 모든 전자장비가 마비돼 큰 재난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균렬 서울대 교수는 "6차 핵실험까지 모두 지하갱도에서 진행됐다"며 "지금까지 핵폭탄의 폭발 위력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었다면 태평양상에는 EMP(전자기파) 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핵 폭발시 발생하는 EMP는 순간 모든 전자장비의 회로를 말그대로 태워버린다. 디지털화된 모든 장비들이 영구 손상됨을 뜻하며 해상과 상공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이는 곧 생명과 직결된다.

서 교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약 100~300㎞고도, 거의 진공상태인 성층권에서 EMP 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6차 핵실험의 위력을 100kt(1kt는 TNT 1000t 폭발력)으로 가정하고 성층권에서 폭발했을 시 반경 1500㎞의 모든 장비가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더 낮은 고도인 대기권이 아닌 성층권에서의 핵폭탄 실험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이 완벽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EMP 실험이라면 진공상태와 가까운 성층권이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태평양 상공에서 실제 핵실험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폭탄의 수위 조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교수는 "결국 북한이 고려하는 것은 기폭장치가 설치된 탄두 폭발이냐, 실제 핵탄두 폭발이냐에 대한 것"이라며 "실제 핵탄두 폭발로 인근 해상과 상공에 있던 타국 비행기, 선박, 잠수함 등에 피해가 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폭탄의 위력 조절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던 만큼 6차 핵실험에 준하는 위력이 아닌 핵폭발 흉내만 내는 정도의 폭발력 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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