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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페] 감사원 감사에서 아이폰이 웃은 이유

운영체제 차이로 정보관리 달라…증권가에선 "상식"
금감원, 부당 주식거래 밝혀진 임직원 징계 조치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7-09-24 08:10 송고
 
 

감사원의 금융감독원 감사 결과 파장이 날로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22일,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서울남부지검은 채용 비리 관련 금감원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채용 비리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죠. 금감원 임직원 수십명이 내부 규정을 위반해 주식거래를 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장모나 처형 등 가족 명의 계좌를 사용해 수년간 주식을 사고판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부당 주식거래를 두고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안드로이드(구글), iOS(애플) 등 휴대전화 운영체제가 화제입니다. 뜬금없는 소리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이유는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면 전화번호 정보가 남아 사정 당국이나 감사기관이 확인할 수 있지만, 아이폰으로 하면 남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감사원이 이번 감사에서 각 증권사와 한국거래소에 저장된 주식거래 기록을 금감원 직원의 개인정보(휴대전화번호)와 대조해 부당 주식거래를 적발했다고 전합니다.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 명의로 된 계좌(ID)로 MTS에 로그인해도 주식거래를 하는 순간은 사용된 휴대전화 번호가 기록에 남는다는 얘깁니다. 보안성이 높고 개인정보보호에 민감한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체제는 개방 지향적이라 구글이 획득한 정보를 개발자가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열어주지만, 애플은 아이폰에서 외부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며 "회사 정책상 차이에서 생긴 결과"라고 말합니다.
금융회사나 관계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 중 이런 이유로 안드로이드 휴대전화가 아닌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상식"이라면서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인원이 비교적 적은 이유일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사실 아이폰 보안성이 안드로이드보다 좋은 걸 알면서도 통화 녹음이 안 되거나 온라인 다운로드가 어려운 점 등 불편함으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폐쇄'가 주는 안전함보다 '개방'이 주는 편리함을 선택한 겁니다. 정기적으로 계좌번호나 각종 포털사이트 암호를 바꾸고 휴대전화나 개인 컴퓨터 보안을 점검하는 일의 효과를 몰라서 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이죠.

감사원은 금감원 감사 과정에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23명에 대해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조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무엇이든 예외 없이 조사받게 될 겁니다. 금감원은 자체 인사윤리위원회를 열어 내부 규정을 위반하고 주식거래를 한 직원을 징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22일 감사원의 '채용 비리' 감사 결과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금감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 1월 말 변호사 채용비리 의혹 확인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금융감독원. 2017.9.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검찰이 22일 감사원의 '채용 비리' 감사 결과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금감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 1월 말 변호사 채용비리 의혹 확인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금융감독원. 2017.9.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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