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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SK 등 한미일연합과 이르면 21일 최종 계약"

회사측 공식발표…"안정성장 가능성 등 종합고려"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9-21 07:41 송고 | 2017-09-21 07:48 최종수정
도시바 로고. © AFP=뉴스1
도시바 로고. © AFP=뉴스1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을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결정했다고 20일 밤 공식 발표했다고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혼전 양상을 보이며 8개월 동안 지속된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이 이제야 막을 내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평가액, 향후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미치는 영향, 관련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과"라고 선정이유를 전했다. 양측은 세부 논의를 마무리한 후, 가까운 시일 안에 최종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아사히신문, 일본 로이터는 21일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이끌고 SK하이닉스,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한다. 도시바에 따르면 인수가는 약 2조엔이다. 한미일 연합이 지원하기로 한 설비투자금을 합치면 2조4000억엔 정도로 추정된다.

도시바, 호야 등 일본 기업들이 의결권을 기준으로 지분 과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도시바는 3505억엔을 출자한다. 도시바의 주요 거래은행도 대출한다. 의결권은 베인측이 49.9%, 도시바가 40%, 일본 기업들이 10.1%를 가져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가 향후 취득할 수 있는 의결권 비율은 15%로 제한했다.

이번 결정은 WD와의 법적 분쟁이 무사히 해결될 것이라 가정하고 있다고 도시바는 밝혔다. 도시바의 공식발표까지는 로이터의 최초 보도 이후 9시간이 걸렸다. 한미일 연합의 모든 참가자로부터 확약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도시바의 발표문에는 다른 외국 기업들이 거론됐으나, SK하이닉스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도시바는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향후 자본 참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은 인수 시점에는 출자하지 않고, WD와 도시바 간의 소송이 해결된 후에 출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WD가 향후 취득 가능한 의결권 상한에 대한 도시바와 WD 간의 협상이 계속 난항을 거듭한 가운데 더 이상 매각 결정을 지체할 수 없어, 제안계약서 작성이 이미 완료된 한미일 연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은행단이 도시바 재융자 전제 조건으로 이달 말까지 매각할 것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한데다, 도시바가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2018년 3월 말까지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 채무 초과를 해소해야 한다.

아사히신문은 WD가 앞으로도 매각에 강하게 반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WD는 매각에 반대하며 분쟁을 계속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협력사인 WD가 도시바메모리 제3자 매각 금지를 요구하며 도시바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계속 진행 중이다. 또한 SK하이닉스가 같은 반도체 업종에 있어 각국의 반(反)독점 심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시바는 다음달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각국의 반독점 심사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 시한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면, 세후 약 7400억엔 재무개선 효과를 보고 채무초과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도시바는 밝혔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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