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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제주, 수원 꺾고 10경기 무패… 상주에 패한 전북 압박 (종합)

포항, 강원과의 '승점 6점' 경기서 5-2 대승
서울, 광주 4-1 제압... 울산도 대구에 3-2 승

(서울, 수원=뉴스1) 임성일 기자, 김도용 기자 | 2017-09-20 21:56 송고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한 제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7.9.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한 제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7.9.20/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기세가 마치 대나무가 쪼개지는 형국이다. 2년여 만에 수원 삼성을 꺾고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제주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에서 윤빛가람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을 3-2로 제압했다. 17승6무7패 승점 57점이 된 2위 제주는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선두 전북(승점 60)을 3점차로 추격하게 됐다.
제주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어이없는 실수로 리드를 잡았다. 제주 수비수 알렉스가 자신의 진영에서 수원 쪽으로 길게 보낸 공을 신화용 골키퍼가 전진하면서 머리로 걷어 내려했는데, 예상보다 더 높게 바운드 되면서 그대로 골이 됐다. 신화용답지 않은 실수였다.

행운의 골로 앞서 나간 제주는 전반 14분 정운의 크로스를 진성욱이 추가골로 연결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수원도 전반이 끝나기 전에 응수했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염기훈의 정확한 크로스를 산토스가 뛰어 올라 헤딩골로 만들어냈다. 염기훈은 올 시즌 리그 10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제주는 후반 5분 윤빛가람의 오른발 중거리포로 다시 두 점차로 달아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주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제주는 후반 14분 공격형 미드필더 이창민을 빼고 수비력이 좋은 이찬동을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수원은 후반 27분 곽광선이 윤빛가람의 발을 밟는 행위가 비디오 판독(VAR) 결과 퇴장으로 이어져 수적인 열세까지 몰렸다.

그래도 수원은 끝까지 추격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고 후반 38분 이종성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 다시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제주는 남은 시간 동안 차분하게 수원의 파상공세를 막아냈고 귀중한 한 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환호성을 질렀다. 
20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경기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후반 포항 양동현이 2대2 동점골을 성공 시키자 심동운이 양동현의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2017.9.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20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경기 포항 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후반 포항 양동현이 2대2 동점골을 성공 시키자 심동운이 양동현의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2017.9.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벼랑 끝에 몰렸었던 포항 스틸러스는 한숨을 돌렸다. 포항은 안방인 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포항은 2년 연속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쓴맛을 봐야했다.

경기 전까지 강원은 11승8무10패 승점 41점으로 6위였고 포항은 10승4무15패 승점 34점으로 7위였다. 강원이 승리해 두 팀의 격차가 10점 차가 된다면, 강원은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6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포항은 B그룹행이 결정되는 소위 '6점짜리' 승부였다. 공히 동기부여가 뚜렷했던 경기였기에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포항이 전반 14분 롤리냐의 선제골로 장군을 부르자 강원이 전반 22분 김경중의 만회골로 멍군을 만들었다. 팽팽한 경기는 후반 더 뜨거웠다. 후반 8분, 작년까지 포항에서 뛰던 강원 문창진이 친정에 비수를 꽂는 득점을 성공시키자 불과 2분 뒤 포항 양동현이 다시 균형을 맞추는 자신의 시즌 16호골을 터뜨렸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더 간절했던 포항이다. 포항은 후반 30분 심동운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36분 손준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롤리냐가 가볍게 방향을 바꿔 놓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종료 2분을 남기고 이상기가 그간 마음고생이 컸던 포항 팬들을 한껏 웃게 만드는 쐐기포를 터뜨리며 5-2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 침체에 빠지면서 다음 시즌 ACL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던 FC서울은 오랜만에 화끈한 득점포와 함께 승점 3점을 챙겼다. '젊은 피'들이 서울을 구했다.

FC서울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서울은 12승10무8패로 승점 46점이 되면서 5위 자리를 유지했고 동시에 이날 제주에게 덜미를 잡힌 4위 수원(승점 50)과의 격차를 4점으로 줄였다.

서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가뜩이나 가라앉은 최근 페이스를 생각한다면 또 고전이 예상된 흐름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빨리 만회했다.

전반 9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신예 공격수 윤승원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19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역시 수비라인의 뉴페이스 황현수가 주세종의 패스를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넣었다.

사기가 뚝 떨어진 광주는 전반 41분, 윤보상 골키퍼가 펀칭한 것이 하필 이한도 등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망연자실했다. FC서울은 후반 21분 오스마르가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결국 4-1로 승리했다. 광주는 최근 8경기 연속무패(1무7패) 늪에서 빠졌고 김학범 감독의 첫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선두 전북은 안방에서 상주상무에게 덜미가 잡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전북은 전반 32분 정혁의 프리킥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 나갔으나 후반 들어 2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전반 40분 신예 센터백 김민재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이 빌미가 됐다.

수적 우위를 점한 상주는 후반 15분, 주민규가 유준수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끝까지 선두를 괴롭히던 상주는 추가시간 김호남의 '극장골'이 터지며 2-1로 승리, 대어를 잡았다. 상주는 지금껏 전북과 13번 싸워 3무10패로 철저하게 밀리고 있었다. 전주 원정에서는 7전 전패였는데, 멋지게 복수에 성공했다.
20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울산현대와 대구FC 30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수보티치가 드리블하고 있다. 2017.9.20/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20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울산현대와 대구FC 30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수보티치가 드리블하고 있다. 2017.9.20/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울산은 문수구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리차드, 수보티치, 타쿠마 등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골맛을 보면서 3-2로 승리했다. 대구 주니오는 2골을 홀로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빛이 바랬다. 승점 54점이 된 울산은 3위 자리를 지키면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광양에서 펼쳐진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은 서로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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