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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QE 월간규모 줄이되 '무기한' 시행방안 논의"

"유로 강세에 맞서 종료시점 없는 개방형 검토"

(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9-20 07:52 송고
유럽중앙은행(ECB). REUTERS/Ralph Orlowski/File Photo
유럽중앙은행(ECB). REUTERS/Ralph Orlowski/File Photo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이 다음달 회의에서 자산매입프로그램(양적완화, QE)의 구체적인 종료 날짜를 결정할 것인지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ECB가 내년에도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추가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여섯 명의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유로화 강세가 ECB 정책 위원들 사이에서 균열을 일으켰다.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 종료를 주장하는 독일 주도의 '매파'와 종료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월간 매입 속도만 늦추기를 원하는 '비둘기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대치 상황은 ECB 위원들이 오는 10월26일 ECB회의에서 QE 종료일을 확정하지 않기로 하거나, 12월까지 종료일 결정을 미룰 가능성을 높인다.

논쟁의 주요 지점은,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수출을 저해하느냐 여부다. 매파는 유로화 상승이 유로존 경제 강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반면 비둘기파는 유로화 상승이 미국과 영국 경제 약세 때문이라며, 이달 초처럼 유로화가 달러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과 영국은 유로존의 중요한 교역 대상국들이다.

ECB는 논평을 거부했다. 관련 소식통들은 "어떤 결정도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논의는 진행 중"이라며 "유로화 강세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유로존 임금상승률이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 ECB가 자산매입프로그램일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영국의 영란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올려 ECB 긴축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일부 정책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정정책 실행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들은 정책 불확실성과 최근의 허리케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연시키고,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제한할 것이라 지적했다. 

양적완화 시한을 특정하지 않은 채 개방해 두기 위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일부 정책위원들은 '테이퍼링'이 아닌 프로그램 '재조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관계자들은 "재조정은 테이퍼링이 아니며, 종료일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양적완화의 월간 규모가 줄어도 시한이 매우 길어지면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총규모는 늘어나게 된다.

현재 일부 국가의 경우 매입할 만한 적격 국채가 부족하기 때문에, 설정된 국가 쿼터를 초과하거나, 더 많은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12월 회의때라도, 자산매입프로그램 종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ECB 위원들이 있다. 이들은 통화 부양책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으며, 금융 및 부동산 가격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관계자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회복세가 확인될 경우 프로그램 종료 일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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