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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왕국' 토이저러스 이번 주 파산보호 신청할 듯

레버리지 피인수로 75억 빚…온라인 투자 못 해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9-19 10:42 송고
토이저러스 로고. © AFP=뉴스1
토이저러스 로고. © AFP=뉴스1

세계적인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Toys R Us)의 파산보호(챕터 11, 법정관리) 신청이 임박했다고 CNBC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프라인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는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의 부상으로 고객 방문 수가 줄어 매장을 폐쇄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다.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토이저러스는 내년 만기 채무 4억달러를 재조정하고 조직 슬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NBC 소식통에 따르면, 토이저러스가 채무 및 조직을 재조정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 로펌 커클랜드 앤 엘리스(Kirkland & Ellis)를 고용했다. 토이저러스가 납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완구 제조업체들은 공급량을 줄였다.

짐 실버 완구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번 파산 신청은 지난 15년 동안 재정 문제가 쌓인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마침내 지푸라기가 낙타의 등뼈를 부러뜨렸다('비록 작은 일이어도 한도를 넘으면 큰일이 난다'는 뜻의 서양 속담)"라고 말했다.

토이저러스가 지원받을 수 있는 DIP(Debtor-In-Possession, 법정관리 기업 우선변제 조건 대출) 규모는 최대 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2005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KKR, 리츠 전문업체 보네이도 리얼티 트러스트는 토이저러스를 차입매수(LBO)했다. 토이저러스는 관련 부채 75억달러를 떠안았다. 차입매수란 인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기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노엘 허버트는 그 이후 몇 년 동안 토이저러스가 이자 비용으로만 최대 5억달러를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현금이 고갈되면서 토이저러스는 매장 확장, 판촉,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온라인 사업 개발에 투자하지 못했다.

무디스에서 토이저러스를 담당하는 찰스 오셔는 토이저러스의 유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무엇보다 부채 및 만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 컨설팅업체인 커스토머 그로스 파트너스의 크래이그 존슨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토이저러스가 스스로 챕터 11에서 벗어나, 더 작지만 재정적으로 더 튼튼한 소매업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산 신청이 예상되면서 토이저러스에 장난감을 납품하는 완구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이 6.24%, 모노폴리와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하스브로 주가는 1.69% 내렸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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