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부패 혐의'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검찰 맹비난

새 부패 의혹 보도에 "개인권리 매일 침해 당해"
검찰, 이번주 사법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 나설듯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7-09-13 15:28 송고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입증되지 않은 부패 의혹을 가지고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검찰과 사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이 수백만 달러를 부정하게 받았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진 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을 담은 성명을 내놓았다.
테메르 대통령은 연방 검찰의 추가 기소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주에 테메르 대통령을 상대로 또 다른 부패 혐의로 추가 기소에 나설 예정이다.

테메르 대통령은 성명에서 "그들(검찰)이 진술을 듣지 않았고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또 진실을 밝혀내지 않았고 증거의 유무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기소하려 드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개인의 권리가 매일 침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또 검찰이 부패 혐의를 인정한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도청 자료와 '플리바겐'(형량 감량 협상) 증언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성명은 "비밀스러운 행위에 기초하고 있는 대화로 명예가 실추됐다"고 지적했다.
전일 밤 브라질 언론들은 연방 검찰이 집권 브라질민주운동당(PMD)과 몇몇 당 중진들이 범죄조직(gang)을 결성했다는 점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경찰은 테메르 대통령이 자신의 지인들에게 "기업들에 접촉해 기부금으로 돈을 받아내는 역할"을 맡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테메르 대통령이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히트 등 기업들로부터 1000만달러(약 112억원) 상당의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3년간 브라질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세차 작전'(Lava-Jato)의 일환이다. 이 대규모 부패 수사로 인해 다수의 정치인들과 기업 임원들이 뇌물 수수와 자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호드리구 자노 검찰총장은 테메르 대통령을 상대로 추가 기소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메르 대통령은 뇌물 수수 혐의로 복역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입을 막기 위해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법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자노 총장이 테메르 대통령을 상대로 처음 기소했던 뇌물 수수 혐의는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다. 브라질 대통령이 재임 중 재판을 받으려면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자노 총장의 두번째 기소도 재판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테메르 대통령은 여당의 부패 스캔들에 핵심 인물로 거론되면서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대법원은 자노 총장에게 또다른 수사도 승인했다. 이번에는 대통령과 한 여당 의원이 항만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다.


allday33@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