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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XX버리고 싶다"…김학철 '늑대 우두머리' 발언 논란

SNS에 비난 폭주…“정말 부끄럽다” “속 터진다”
“임금이 백성을 대하는 듯 고압적 태도…3류 정치 전형”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2017-09-12 11:14 송고 | 2017-09-12 14:24 최종수정
김학철 충북도의회 의원이 4일 도의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최악의 물난리를 뒤로 하고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의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2017.9.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김학철 충북도의회 의원이 4일 도의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최악의 물난리를 뒤로 하고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의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2017.9.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레밍(들쥐의 일종)’ 발언으로 유명세를 치른 김학철(47) 충북도의원이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레밍’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늑대 우두머리’ 발언을 하자 주민, 시민단체 등이 부글부글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11일 충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수해 속 해외연수와 막말 파문에 따른 도의회 징계(출석정지 30일, 공개사과) 이행의 하나로 공개사과했다.

그는 이날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더 좌측 귀 우측 귀, 좌측 눈 우측 눈 모두 열고, 늑대의 우두머리가 강한 놈, 약한 놈, 늙은 새끼 무리를 모두 아우르면서 돌보듯 가듯이 그러한 배려와 관용과 포용의 정치의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늑대 우두머리’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난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대부분 부적절한 비유를 비판하는 내용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숙애 도의원은 자신의 SNS에 “여기서 늑대는 누구일까요? 제10대 충북도의회 정말 부끄럽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당 이광희 의원도 “레밍 김학철이 부활하는 의회를 보면서 절망한다. 사과의 변에서 자신을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로 표현하면서 무리들을 잘 이끌겠다고, 문제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음에 더 속 터진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실에 들러 “정말 울화통이 터져 못살겠다. 국민을, 유권자를 섬겨야하는 지역일꾼이 우두머리 운운하며 포용하겠다고 말하는 게 정상적인 거냐”고 따져 물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도 “진정한 반성도 없고... 진정한 사과도 아니다. 본인은 늑대 우두머리… 여전히 도민 무시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자가 도민대표라니 기가 찬다”라는 글을 남겼다.

4일 오후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물난리 외유 도의원들의 징계를 촉구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물난리 외유 도의원들의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2017.9.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4일 오후 충북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물난리 외유 도의원들의 징계를 촉구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물난리 외유 도의원들의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2017.9.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주민들도 SNS 관련 글을 공유하며 성난 댓글을 달고 있다.

“월요일부터 짜증난다. 그래서 자기가 늑대라는 건가. 생각 같아선 의장부터 깡그리 폐기처리장으로 보내고 싶다” “청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부하늑대 전 단호히 반대한다” “입을 ××버리고 싶다”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충북인으로 부끄럽다”는 내용들이다.

엄태석 서원대 교수는 “마치 임금이 백성을 대하는 듯 고압적인 지배자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큰 문제다. 잘난 맛에 (이런 얘기를) 하는 줄 몰라도 정말 불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부터 ‘배짱 좋다’ ‘시원하게 할 말 한다’는 소리만 들으면 그만이라는 식인데 이는 계산된 언론플레이다. 3류 정치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충청대 남기헌 교수도 “자기 정치 입지를 위한 홍보전략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는 지방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이렇게 자질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공공역할을 맡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뉴스1은 김 의원의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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