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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들 대신 손자 키웠더니…"죽일 놈의 자식"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9-11 16:04 송고 | 2017-09-11 22:44 최종수정
아들이 죽자 손자를 14년 동안 키워 중국 명문대학에 입학시킨 할아버지가 사실은 아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고 중국의 추톈진바오(礎天金報)가 11일 보도했다.

14년 전 허베이성 샹양현에 사는 왕모씨는 손자를 맡아 혼자 야채행상을 하며 가르쳤다. 왕씨의 고생에 보답하듯 손자는 중국의 명문대학인 상하이 푸단대학에 합격했다. 그러나 왕씨는 최근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채소 행상을 하는 할아버지 왕모씨 - 추톈진바오 갈무리
채소 행상을 하는 할아버지 왕모씨 - 추톈진바오 갈무리

손자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할아버지를 보러 가끔씩 시골의 할아버지 집에 들렀다. 할아버지는 손자의 휴대폰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고 14년 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있음을 알게 됐다.

왕씨는 세 아들을 두었고, 그중 막내아들만 고등교육을 시켰다. 공부를 잘했기 때문이다. 위의 형들은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집안의 기대가 컸다. 그리고 형제들은 막내가 부모를 부양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막내아들은 이것이 부담스러워 자신이 죽은 것으로 꾸미고 부인에게 다섯 살 난 아들을 아버지에게 데려다 주라고 시켰다. 이후 며느리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아들은 친구를 통해 손자에게 꾸준히 용돈 등을 부쳤으며, 손자가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만나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할아버지는 아들과 손자가 자기를 속이는 줄도 모르고 야채행상을 하면서까지 손자를 뒷바라지한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할아버지는 “아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추톈진바오는 전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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