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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지방은행 인사에 휩쓸린 하나금융

최흥식 금감원장 취임하며 급부상한 일명 '김승유 라인'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7-09-12 12:23 송고 | 2017-09-13 11:28 최종수정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이 지난 6월 20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이 지난 6월 20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새 정부의 금융권 인사 서류가 공개된 이후 하나금융그룹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가뜩이나 하나금융그룹은 김정태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등학교 동기동창이어서 대통령 선거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하나금융 출신이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과 하나금융 사장을 지냈다. 김 회장은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금융 부회장으로 일했다. 이번 인사에서 각각 민간 출신 첫 금감원장, 외부 출신 첫 BNK금융 회장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금융권에서 하나금융 OB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 원장과 김 회장은 김 전 회장이 직접 하나금융에 영입한 대표적인 외부 인사라는 공통점도 있다. 최 원장은 김 전 회장과 경기고 동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장, 연세대 경영대 교수로 일하다 2010년 11월 김 전 회장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2012년 초 외환은행 인수 과정의 잡음으로 김종렬 전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나금융 사장을 맡아 조직 관리와 안살림을 주로 챙겼다.

김 회장도 김 전 회장의 구애로 하나금융맨이 됐다. 참여정부 때인 2003~2007년 현대증권 사장에 이어 2008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맡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김 전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 육성을 위해 대형 증권사 사장을 지낸 김 회장을 직접 하나대투 사장으로 영입했다"며 "개인 친분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부산 출신인 김 회장은 부산상고와 부산대를 나와 김 전 회장과는 학연 등 특별한 개인 인연은 없다.

최 원장과 김 회장의 요직 발탁 과정에서도 김 전 회장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 원장은 예상을 깨고 이달 초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금감원장에 내정됐다. 경기고 1년 후배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하게 추천했다는 말이 나왔다. 장 실장과 경기고, 고려대 경영대 동문으로 상당한 친분인 김 전 회장의 천거가 배경이란 소문이 있다.
김지완 회장의 BNK금융 회장 낙점 과정에서도 김승유 전 회장의 호의적인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전 회장과 김 회장이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OB들의 약진에도 하나금융의 속내는 마냥 편해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역설적으로 최 원장의 선임이 되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피감회사 출신 금감원 수장으로서 더 엄격한 감독·검사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의 최순실씨 불법 대출과 이상화 전 본부장 인사 개입 등에 대해 검사를 마친 상황이다. 금감원 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최 원장에게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선 (하나금융에) 엄정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원장도 전날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 철두철미하게 하겠다"고 했다.

결국, 최 원장과 현 하나금융그룹 경영진과의 관계에 주목해 하나금융에 애꿎은 불똥이 튀고 있다는 관전평도 나오고 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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