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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먹여 남편 살해·암매장…4년만에 덜미

(대구=뉴스1) 정지훈 기자 | 2017-09-11 10:28 송고 | 2017-09-11 15:34 최종수정
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지난 5일 피살.암매장된 피해자의 시신을 발굴하고 있다.(대구경찰청 제공)/뉴스1© News1
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지난 5일 피살.암매장된 피해자의 시신을 발굴하고 있다.(대구경찰청 제공)/뉴스1© News1

남편을 살해한 뒤 실종사건으로 위장해 완전범죄를 노린 50대 아내와 내연남이 4년 만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11일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A씨(56·여)와 내연남 B씨(5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11월쯤 대구 수성구의 자기 아파트에서 남편 C씨(당시 52세)에게 수면제를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밖에서 대기하던 B씨를 집으로 불러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또 이들은 C씨를 살해한 뒤 다음날 새벽 시신을 차에 실어 대구 달성군에 있는 C씨 소유의 공터로 옮긴 뒤 미리 파둔 구덩이에 묻어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미제사건수사팀은 외근활동 중 "한 남성의 행방이 수 년째 묘연하다"는 소문을 듣고 내사에 착수, C씨가 실종된 뒤 A씨가 실종신고를 하지 않고 대리인 신분을 이용해 남편의 재산을 전부 자기 명의로 옮긴 것에 주목해 지난 5월부터 수사를 벌였다.
C씨가 사라진 이후 A씨는 B씨에게 2500만원을 건넸고, 6개월 동안 C씨의 계좌로 매달 돈을 송금해 각종 공과금이 자동이체되도록 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지난 5일 A씨와 B씨를 긴급체포한 경찰은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으며, 시신 유기 장소에서 백골상태에 웅크린채 묻혀있던 C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10여년 간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가정불화가 계속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숨진 C씨는 전처 사이에 2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연락을 끊고 지내 실종 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4년이나 지나 대부분의 증거자료가 소실된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4개월간의 수사로 자칫 완전범죄가 될 뻔한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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