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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단교하라!"…로힝야족 탄압에 뿔난 말레이시아

미얀마 대사관 앞서 항의 시위
유혈사태 2주만에 1000명 사망·27만명 피난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09-08 20:44 송고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로힝야족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로힝야족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동남아 이슬람 국가에서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주재 미얀마 대사관 앞에 2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무슬림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 주최측인 집권여당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의 청년 단체는 "만일 미얀마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부에 양국 관계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로힝야여, 영원하라"(Long Live Rohingya)라고 외쳤고, '무고한 생명을 죽이지 마라', '미얀마는 로힝야족 살해를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충돌은 지난 25일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州)에서 시작됐다. 로힝야족 반군 무장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군기지와 경찰초소를 급습한 것이 발단이었다.

2주 동안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1000명이 넘게 숨졌고, 27만 명에 이르는 로힝야족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무슬림 로힝야족 피해가 늘어나면서 인근 이슬람 국가들이 적극 개입에 나섰다. 내정 불간섭을 원칙으로 하는 동남아 국가들이 미얀마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지난 5일 자국 주재 미얀마 대사를 초치해 로힝야족 유혈사태 악화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미얀마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종청소'에 가까운 로힝야족 유혈사태로 인해 미얀마의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로힝야족 유혈사태를 규탄하는 말레이시아 시위대가 쿠알라룸프르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 사진을 신발로 밟고 있다. © AFP=뉴스1
8일(현지시간) 로힝야족 유혈사태를 규탄하는 말레이시아 시위대가 쿠알라룸프르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 사진을 신발로 밟고 있다. © AFP=뉴스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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