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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X, 저걸 죽여 살려"…日주재 갑질 공관장 고발(종합)

조사 덜 끝난 피해 사례에도 공관장 포함된 듯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7-09-08 18:09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일본 주재 한 공관장이 자신의 비서를 향해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사실이 8일 드러났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피해자는 6개월 가료 진단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최근 외교부가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갑질'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일본 주재 현직 총영사 A씨는 지난 2015년 말 자신이 고용한 비서 B씨를 상대로 약 2년 간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초부터 B씨의 업무 능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볼펜을 던지고 티슈 박스로 손등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볼펜에 맞은 상처와 멍이 든 손등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A씨는 또 B씨를 향해 "넌 미친거야", "넌 머리가 있니 없니", "미친X, 저거 진짜 죽여 살려", "마음 같아선 열대쯤 때리고 싶어", "너 내 강아지 훈련시키듯 해줄까", "나는 특수학교 교사가 된 기분이야" 등 심한 폭언을 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중앙 징계위원회에 가해자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고 대검찰청에 형법 257조 상해죄, 형법 260조 폭행죄를 적용해 고발했다.
당국자는 "가해자는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께 직위해제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씨는 B씨 뿐 아니라 B씨의 전임자와 공관 행정 직원에게도 폭언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씨의 전임자에게는 외부 출장 기간 중 남는 시간에 다닐 관광지를 알아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피해자들은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 쉽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에 공과 처리를 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부딪히지 않게 했다"며 "가해자가 직위 해제 되어 완전히 귀국하면 그 때부터 피해자가 출근을 할 수 있게 철저히 분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외공관 '갑질' 집중 신고 기간 동안 4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가해자가 특정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10건 정도만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공관장이 관여된 건이 몇 개 있어 공관장 갑질 논란은 한동안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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