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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다음달 테이퍼 시사…"10월에 상당부분 결정"

"경제 성장세 확산되고 물가 결국 오를 것"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7-09-08 04:02 송고 | 2017-09-08 06:46 최종수정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AFP=뉴스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AFP=뉴스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 달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실시 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QE)와 관련한 많은 결정들이 아마도 10월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QE에 관한 결정들이 "많고, 복잡하며, 수주 혹은 수개월 후 나타날 수 있는 위험들을 고려하는 것은 언제나 당연하다"며 "결정 날짜를 구체화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점을 배경으로 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최근 환율에서 나타난 변동성은 불확실성의 원천이며, 이것이 장기적인 물가 안정성 전망에 미칠 여파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직후 1.2달러를 웃돌며 9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올 들어 미 달러화 대비 14% 이상 상승했다. 무역가중치 기준으로는 약 6% 올랐다. 이를 반영해 ECB는 유로존 경제의 견고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ECB 정책 결정자들이 QE 프로그램의 미래를 논의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을 잘 나타낸다. ECB의 QE 프로그램은 이미 2조유로를 돌파했고 월간 600억유로의 자산매입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ECB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1.2%, 2019년에 1.5%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CB의 물가 목표치인 '거의 2.0%'를 크게 밑돈다. 지난 6월에 내놓은 예상치는 내년에 1.3%, 2019년에 1.6%였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저물가에 대한 우려감을 피력하지 않았다. 그는 ECB 집행위원회 내부에서 소비자 물가가 궁극적으로 강력한 성장 전망에 수렴될 것이라는 점에 폭넓은 만족감이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지역에서 금융환경이 의심할 나위 없이 긴축됐지만, 여전히 폭넓게 비금융기업들을 지탱해주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예상보다 가속화한 경제 확장세는 유로존 전역에서 계속해서 견고해지고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QE 경로에 관한 논의가 "대단히 예비적"이며 집행위원회는 자산매입의 속도와 기간과 관련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 사이의 상충관계를 저울질 중이라고 밝혔다. 정책위원들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ECB 기술위원회들의 분석 작업을 먼저 보고 싶어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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