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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집배원 자살, 안타깝고 송구" 

(광주=뉴스1) 남성진 기자 | 2017-09-07 18:43 송고
우정사업본부가 광주 서광주우체국 소속 집배원 자살과 관련,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7일 밝혔다.

지난 5일 오후 5시쯤 광주 서구 풍암동 한 빌라에서 집배원 A씨(53)는  "두렵다, 이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라네. 사람 취급 안하네. 가족들 미안해"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이에 전국집배원노조는 "고질적인 인력부족이 또 참사를 낳았다. 인력이 부족해 다친 상태에서도 빨리 나오라는 재촉을 받는다"며 "교통사고 후 완치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매일을 힘겹게 나서야 하는 현실과 오로지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고인이 교통사고로 병가를 사용한 후 지난달 31일 오후 9시 21분고인의 건강상태와 추가 병가사용 여부 등 단 한차례 업무상 전화했다"고 해명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고인의 사망추정 시간 이후 보낸 문자메시지는 총 3회로 우본 집배실장이 2회, 물류실장이 1회 전송했다고 밝혔다.
우본에 따르면 집배실장은 지난 4일 오후 4시 10분 "낼부터 출근한가?", 지난 5일 오전 8시 24분 "A씨, 전화 몇번 시도했는데 연락이 안돼네. 전화 좀 다오. 아무 연락이 없으면 무단결근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물류실장은 지난 5일 오전 8시 33분 "물류실장입니다. 몸은 괜찮으신지요? 진단서 병가기간은 끝났고, 추가로 쉬려고 하면 국에 연락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어 복무관리를 할수가 없네요. 빠른 연락 바랍니다. 연락이 없으면 무단결근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우본은 전국집배원노조이 주장하는 '추석 전이라 집배원들이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 라는 점에 대해 "A씨가 가료 중인 기간(지난달 11일부터 지난 4일까지)의 우편 배달량은 평소 수준이다"며 "물량이 많은 시기는 추석 2주 전"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시기에는 집배원의 업무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달보조 인력 및 추가예산을 투입하는 등 특별소통기간을 별도 지정해 운영한다"고 해명했다.

집배원 노조의 "전국에서 온갖 선물들이 왔다갔다해서 바쁘니 우체국 측에서 빨리 들어오라고 압박했을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했다.

우본은 "A씨는 나이가 많은 편이고, 평소에도 업무처리가 빠르지 않아 우편물구분 공동 작업 및 집배구역 변경도 제외하는 등의 배려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들어 자살·교통사고·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한 집배원은 모두 13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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