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토이저러스 플래그십 스토어. © AFP=뉴스1 |
세계적인 장남감 소매 업체 토이저러스(Toys R Us)가 파산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토이저러스가 구조조정 전문 로펌 커클랜드 앤 엘리스(Kirkland & Ellis)를 고용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이저러스는 로펌을 고용해 만기가 내년인 채무 약 4억달러(약 4536억원)를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채무 재조정을 통해 상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채무 재조정 방안으로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선택지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토이저러스가 연말연시 이전에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마텔(Mattel), 하스브로(Hasbro) 등 완구를 생산, 공급하는 업체들에 토이저러스가 장기간 존속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
CNBC는 커클랜드 앤 엘리스를 고용한 것이 반드시 파산신청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리고 진단했다. 파산을 신청하지 않고도 부채를 성공적으로 재융자 및 재조정하기 위해 로펌과 협력하는 기업은 많다고 CNBC는 전했다.
토이저러스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앞서 1분기 어닝콜에서 논의했듯이, 토이저러스는 2018년 부채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을 잘 처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 융자를 받는 것도 가능한 선택지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2분기 어닝콜에서 이런 활동에 대한 추가 정보와 함께 연휴에 우리의 세계 매장 및 온라인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대로 쇼핑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인 혁신들에 대해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토이저러스 2분기 어닝콜은 26일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 오프라인 소매 유통업체 간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월마트 등과 같은 대형마트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장난감 가격을 낮추고, 대신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이 다른 비싼 상품들을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은 점점 더 만만찮은 경쟁자가 되고 있다.
토이저러스의 유아용품 브랜드인, 베이비저러스(Babies R Us)의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기저귀 등을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입하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면서다.
토이저러스와 한 해 사업 중 연말연시 매출에 크게 의존한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시즌 매출은 동일매장기준 전년비 3.4% 줄었다. 토이저러스는 그 원인으로 홍보 활동 부족, 유아용품 판매 부진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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