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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흡입에 화상치료까지…전문병원들 앞다퉈 AI 도입

심장환자 위험신호 포착해 알려주는 AI도 운영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9-06 07:50 송고
세종병원, 베스티안병원 등 국내 전문병원들이 자체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섰다.© News1
세종병원, 베스티안병원 등 국내 전문병원들이 자체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섰다.© News1


지방흡입, 화상치료 등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들이 환자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다퉈 맞춤형 인공지능(AI) 진료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심장전문 세종병원, 비만전문 365mc 병원·비만클리닉,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 등은 AI 진료시스템을 도입했거나 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심장질환 환자들이 심정지같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신속하게 의사에게 알려주는 '이지스(AEGIS)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최근 운영에 들어갔다. 인공지능업체 뷰노와 공동개발한 '이지스 시스템'은 세종병원이 갖고 있는 300만건이 넘는 심장질환 빅데이터를 토대로 자가학습시킨 것이다. 이지스는 질환별로 심정지같은 위험징후가 나타날 수 있는 표준 측정값을 가지고 있다.

세종병원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호흡수와 심장박동수, 산소포화도, 혈압같은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AI '이지스'에 전송한다. 이 생체신호를 받은 이지스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징후를 포착하고, 위험징후가 포착되면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에 바로 알려준다.

세종병원 관계자는 "심장질환은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심정지 상태가 발생하는 생체신호 흐름이 다르다"며 "AI가 이 신호를 포착해 위험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65mc 병원·비만클리닉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최초로 AI 지방흡입 기술인 '메일시스템(M.A.I.L System)'을 개발해 오는 12일 공개할 예정이다. 메일시스템은 지방흡입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몸에 센서를 달아, 수술 동작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저장하고 이를 AI가 분석한다.

지방흡입은 가늘게 생긴 스테인리스 스틸 관을 피하지방 속에 넣고 지방 덩어리를 빨아들이는 수술법이다. 긴 관을 허벅지나 엉덩이, 종아리, 발목 등 여러 신체 부위에 넣고 사용하는 특성상 의료사고 위험이 따른다. 

메일시스템은 365mc 병원·비만클리닉이 보유한 10만건의 지방흡입 수술 자료를 이미 학습한 상태에서 수술 의사들의 모션챕처를 꾸준히 쌓아 부자연스러운 의사들의 동작을 잡아낸다. 또 의사의 수술동작에 이상을 느끼면 수술도중에 이를 알림으로써 의료사고 위험을 줄인다.

김남철 365mc 대표원장협의회장은 "메일 시스템이 의사의 손끝 감각에 의존하는 모든 수술영역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베스티안병원은 화상환자가 치료후에 남을 흉터가 어느 정도인지를 미리 알려주는 AI진료시스템을 25억원을 들여 개발한다. 베스티안병원이 보유한 30만장의 화상환자 사진으로 자가학습한 이 AI시스템은 화상치료 이후의 모습을 예측해준다. 의료진들은 화상환자의 완치후 모습을 보고, 맞춤형 치료를 해준다.

김종대 베스티안병원 진료과장(화상전문의)은 "화상환자의 미래 모습을 예측하면 치료와 진단이 더 정확해진다"며 "30만장의 화상환자 자료를 정교하게 분석하려면 AI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지난 5일 인공지능 전문기업 셀바스 AI로부터 인공지능 의료녹취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Selvy MediVoice)' 공급받기로 하고, 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영상의학과 의사가 영상자료를 판독한 뒤 녹음한 음성을 디지털 자료로 바꿔 저장한다. 

파티마병원은 지금까지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영상검사에 대한 소견을 음성으로 녹음하면 기록사가 이를 타이핑해서 보관해왔다. 그러나 '셀비 메디보이스'를 도입하면 의무기록를 관리하는데 드는 시간이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파티마병원은 기대하고 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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