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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에 경고?…4명에 '간첩혐의' 징역10년

美 "이란, 조작된 혐의로 미국인 등 억류 중"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7-09-04 16:25 송고
간첩혐의로 3일(현지시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가운데)와 그의 가족. (BBC갈무리) © News1
간첩혐의로 3일(현지시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가운데)와 그의 가족. (BBC갈무리) © News1

이란 사법부가 3일(현지시간) 미국인 1명과 미국-이란 이중 국적자 2명, 레바논계 미국 영주권자 1명 등 총 4명에게 간첩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이날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를 비롯, 같은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받은 미국-이란 이중 국적자 부자와 레바논계 미국 영주권자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0년의 원심을 확정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대학원생인 왕시웨는 지난해 이란 현지에서 논문 조사를 하던 중 "논문 조사로 위장하고 간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구금됐다. 약 4500장의 국가문서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관했다는 것. 왕시웨의 가족과 대학 측에서 혐의를 부인,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미국-이란 이중 국적자인 바퀘르 나마지와 그의 아들 시아마크 나마지 또한 같은 이유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시민 운동가로 활동한 시아마크는 지난 2015년 가족들을 방문하고자 이란을 방문했다가 체포됐으며 아버지 바퀘르는 2016년 2월 체포됐다.

레바논계 미국 영주권자인 정보공학 전문가 니카르 자카는 지난해 이란 정부의 초청을 받고 입국했지만 테헤란의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후 실종됐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월 왕시웨가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 "이란이 조작된 국가 안보 혐의로 미국 시민과 다른 외국인들을 억류하고 있다"며 이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백악관 역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부당하게 구금한 미국인들을 모두 석방하지 않으면 '새롭고 중대한 결과'를 맞게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했다.

다수 언론은 이번 판결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5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협상과 파리협약, 쿠바합의 등을 깨뜨린 것을 비판하며 이란에 추가 제재를 할 경우 핵협상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말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란에 대한 핵 사찰을 요구했고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핵합의안 위반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군사시설 사찰 요구를 일축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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