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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초점] 김생민 조롱 논란→김구라 하차 청원, 시청자 왜 분노하나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7-08-31 17:28 송고
MBc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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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왜 분노하게 됐을까. 

지난 30일 밤 11시10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의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 논란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울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생민을 필두로 조민기, 손미나, 김응수가 출연한 해당 특집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게스트들을 섭외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김생민과 김구라의 토크의 불편했던 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조롱 논란'으로 번지기 시작했고, 결국 김구라 하차를 청원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조롱 논란' 발단은 김구라와 MC들의 김생민에 대한 리액션에서 비롯됐다. 김생민은 이날 방송에서 평소 꾸준히 실천해왔던 자신의 평소 소비 및 절약 습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 화제 속에 방송 중인 KBS2 '김생민의 영수증'에도 출연 중이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의뢰인의 영수증을 진단하고 조언해주는 팟캐스트 프로그램으로, '스튜핏' '그레잇'이라는 유행어를 양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김생민은 '라디오스타'에서도 스페셜 MC 김지훈과 게스트 김응수의 영수증을 진단해주기도 했다. 

김구라는 김생민의 꼼꼼한 절약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시청자들은 김생민을 무조건 '짠돌이' '자린고비' 이미지로 몰아가는 김구라를 불편하게 여겼다. 또 성실하고 알뜰하게 아끼며 사는 김생민이 MC들에게 이상한 취급을 받는 것이 외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구질구질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점이 불쾌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게다가 김구라가 게스트에 대한 기본 사전 조사도 해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김생민을 무시했다는 여론까지 형성됐다. 

'라디오스타'가 그간 MC들의 독한 진행에서 게스트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번 논란이 다소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인상을 지울 순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대다수가 김생민의 소비 습관에 더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지만 허례허식 없고 분수에 맞게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왔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호감을 가졌고, '김생민의 영수증'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특히 다수가 일반인들과 다른 연예인들의 고수입에 반감을 갖고 있는 만큼,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김생민을 구질구질한 짠돌이로 몰아가는 것이 불쾌하게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이를 주관적인 시각에만 대입해 제작진과 MC들이 그를 조롱했다는 비판으로 몰아간 이번 논란은 필요 이상으로 확대됐다는 인상을 남긴다. '라디오스타'가 뚜렷한 개성이 보이는 게스트들에게서 더 많은 에피소드를 끌어내고 이를 집중적으로 언급하거나 몰아가면서 캐릭터를 만들어왔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김생민의 가치관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 불필요한 논란은 이제 진화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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