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태용 감독 "화면엔 영화가, 무대엔 국악이 나옵니다"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꼭두' 제작발표회…10월 4~22일 공연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8-30 15:06 송고
꼭두 촬영 현장. 김태용 감독(왼쪽) 김수안 배우© News1
꼭두 촬영 현장. 김태용 감독(왼쪽) 김수안 배우© News1

"국악극 '꼭두'는 아이들이 할머니의 꽃신을 찾아 시장을 헤매다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입니다. 그 낯선 세계는 꼭두들이 저승 가는 망자들을 인도하고 위로하는 세계입니다. 꼭두의 춤과 음악으로 이승과 저승 사이의 환상 세계를 영화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영화배우 탕웨이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영화감독 김태용은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생동하는 국악이 영화 속 아이들과 자유롭게 뛰어놀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야심 차게 준비한 대표 공연 '꼭두'가 오는 10월4일부터 22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상여에 장식된 나무 조각을 가리키는 '꼭두'를 소재로 했지만, 국악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김태용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태용 감독은 애초 공연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가 국립국악원의 기획력을 믿고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국악을 잘 알아서 작품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며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국악의 감동을 하나씩 발견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국악의 정서와 영화적 이야기가 합쳐져 흥미로운 작업이 되고 있다"며 "지난 여름에 촬영한 30분 분량의 영화가 토막토막 잘라서 스크린에 상영하는 동안에 연극과 무용이 합쳐진 환상적 무대가 펼쳐진다"고 했다.
국립국악원 '꼭두' 제작발표회 현장© News1
국립국악원 '꼭두' 제작발표회 현장© News1

제작진은 지난 여름 전남 진도에 내려가 30분 분량의 영화를 촬영했다. 김 감독은 "바닷가 마을에 사는 수민과 동민 남매가 강아지를 얻고 싶어 할머니의 꽃신을 고물상에 판다"며 "남매는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자 꽃신을 되찾으러 골동품 장수를 찾아 나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꼭두'라는 소재를 영화로 만들고 싶어서 오랫동안 담아두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선보이게 됐다"며 "꼭두는 저승과 이승을 넘나들며 사람들과 함께해 온 삶의 동반자"라고 소개했다.

"꼭두는 외롭고 험한 길 위에서 길잡이가 되고, '호위무사'도 되고, '시중'을 들거나 '광대'가 돼 웃기기도 한다. 어쩌면 국악이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해왔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꼭두의 네 가지 역할은 조희봉(시중), 심재현(길잡이), 이하경(광대), 박상주(무사)가 나눠 맡는다. 김 감독은 "망자가 저승으로 떠날 때 꼭두 4명이 함께한다"며 "사람들에게 다음 세상에 관해 희망을 주는 존재가 꼭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길잡이 꼭두는 용감하고 연민이 많은 어린 여자이고, 시중 꼭두는 봉사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는 중년 남자다. 또 무사 꼭두는 불온한 기운을 만나면 망자를 보호하는 청년 남자이고, 광대 꼭두는 힘들고 슬픈 여정 속에서 망자를 춤과 노래로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는 젊은 여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라디오스타', '군함도' 등으로 잘 알려진 방준석 음악 감독이 함께한다. 김 감독은 "방 음악감독이 국악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이야기의 전달을 보다 정서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음악을 짜줬다"고 소개했다.

방 감독은 "저도 김태용 감독만큼이나 국악을 잘 몰라서 국악원에 올 때마다 하나씩 겸손하게 배워가고 있다"며 "국악이 굉장히 멀리 있다고 느꼈는데 우리 뼈속까지 침투된 선율이며 동작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어서 작업이 즐거웠다"고 했다.

한편, 김 감독은 초연 후에도 영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인공의 현실 세계를 영화로 제작해 이번 초연 무대에서 상영한다"며 "초연 후에는 공연의 주 무대인 '꼭두의 세계' 부분을 추가 촬영해 '국악 판타지 영화'를 완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국립국악원은 추석 연휴인 10월 4일부터 8일까지의 공연을 예매하는 관객에게는 전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공연 기간 중 기념일을 계기로 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한글날 주간(10월10~15일)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객에게는 한글 읽기 이벤트를 진행해 특별한 기념품을 증정하고, '문화의 날'인 10월 21일에는 전석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외국인 단체 관객을 위한 특별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20인 이상 외국인 단체 관객 관람 시 특별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공연 외 국악기 장구를 배워보는 국악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희망 단체에 한해 운영한다. 외국인 단체 관람 신청은 e-메일(kjh0506@korea.kr)로 해야 한다.

김해숙 국악원장은 "국악과 영화가 만나는 자리"라며 "예악당 무대에서 영화도 보고 국악도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무대는 국악원 산하 4개단체가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관람료 3만~5만원. 문의 (02)580-3300.

국립국악원 '꼭두' 포스터© News1
국립국악원 '꼭두' 포스터© News1



art@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