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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北미사일' 혼비백산…"처음듣는 사이렌 무서웠다"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08-29 10:25 송고 | 2017-08-29 10:41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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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쏜 미사일이 29일 오전 일본 상공을 통과하면서 일본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오늘 5시 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방향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다. 미사일은 6시 12분쯤 훗카이도 에리모 미사키 정(町)에서 동쪽으로 1180㎞ 떨어진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오전 5시 58분께 주민들에 지하시설 등으로 대피하라고도 지시했다. 대피 대상 지역은 홋카이도·아오모리현·이와테현·미야기현·아키타현·야마가타현·후쿠시마현·이바라키현·도치기현·군마현·니가타현·나가노현 12개 지역이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등에서는 총무성 소방청이 휴대전화로 주민들에게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이나 지하로 대피하라" 문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29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훗카이도 하코다테 수산물 시장등 각지의 시민 불안이 크게 높아졌다.[출처=NHK]© News1
일본 매체에 따르면 29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훗카이도 하코다테 수산물 시장등 각지의 시민 불안이 크게 높아졌다.[출처=NHK]© News1

훗카이도 하코다테 수산물 시장 도매상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경매를 하고 있었다"면서 이후 북한 미사일 사실을 확인하고는 매우 두려웠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어느 때보다 강경한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고속철도 JR 삿포로 역 개찰구 전광판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영향으로 각 방면의 열차 지연이나 운행 중단이 발생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역 안에 있던 여성은 메일로 긴급 속보를 받았다면서도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몰라 호텔 방 안에 있었다"고 했다. 홋카이도로 출장을 온 한 남성도 "긴급 속보 메일 소리가 울려 놀랐다"고 했다.
이날 일본 JR동일본여객철도회사는 고속철도 신칸센 운행을 미사일 통과 지역인 도호쿠·조에쓰·호쿠신에쓰에서 임시 중단했다. 신칸센은 오전 6시 15분이 돼서야 운행이 재개됐다.

'J얼럿'(전국순간경보시스템)도 울렸다. 미야기 현 센다이 역에 있던 40대 여성은 J 얼러트를 가리켜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였기에 놀랐다. 건물 안으로 대피하라고 했기에 그대로 센다이 역에 있었다"고 했다.

센다이행 야간 버스 안에서 J 얼러트를 들은 한 남성은 "버스에서 경보가 울리자 매우 시끄러운 분위기가 됐다. 굉장히 무서웠고 센다이역에 도착한 직후 바로 지하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불안감은 역력히 드러났다. 이바라키현 거주자라는 한 시민은 트위터에 미사일 발사 대피 지시에 따라 "집 창문, 커튼, 셔터를 모두 닫고 아이들을 방 한 가운데 모이게 했다"고 했다.

유튜브 사용자는 28일 J 얼럿 경고음이 울린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사이트에 게재했다. 그는 "이런 사이렌을 듣는 날이 올 줄 몰랐다"고 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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