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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뱅크-카카오뱅크, 양사 인력 채용 금지 신사협정

케이뱅크 10년차 외환 업무 직원, 카카오뱅크로 이직
앞으로 인력 빼가지 않도록 양사 인력 채용 금지 협약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7-08-28 10:59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와 2호 카카오뱅크가 서로 인력을 빼가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사협정'을 맺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 외환 업무 담당 직원 1명이 카카오뱅크로 이직했다. 입사 10년 차 실무 인력으로 카카오뱅크 경력 모집에 지원해 합격했다. 케이뱅크에서는 기밀 유출 등을 우려해 이직을 만류했지만, 설득하지 못했다.
케이뱅크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카카오뱅크와 인력 교류 금지 협약을 맺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쟁사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계속되는 인력 유출로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기 위해 다음부터 서로 인력을 빼가지 않도록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출범과 동시에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운 두 인터넷은행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지만, 20여년 만에 나란히 은행권에 진입한 동료 의식도 무시할 수 없다. 시중은행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야 하는 동병상련 처지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 국내 첫 인터넷은행으로 공식 출범했다. 2%대 신용대출과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범 후 첫 공개 모집한 경력직원 채용에 1000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위력은 더 매섭다. 지난 7월 출범한 후발주자임에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친근한 플랫폼을 등에 업고 단숨에 은행권 대세로 떠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 달 만에 300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지난 23일 기준 계좌 개설 건수가 291만건을 기록했다. 수신은 1조8000억원, 여신은 1조2900억원이다. 케이뱅크나 시중은행의 최근 실적을 압도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증자 계획을 앞당기고 하반기 본격적인 경쟁 태세를 갖추고 있다.

케이뱅크는 다음 달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출범 2주 만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1억 주며, 주금 납부 예정일은 9월 5일이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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