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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열 1위는 최순실이 맞다"…재판 속 말말말

특검-삼성, 열띤 공방…정유라·김상조 증언 화제
최순실 증언 거부에 재판부 "왜 나왔냐" 지적도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7-08-27 06:00 송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1심 선고공판을 마친 후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7.8.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1심 선고공판을 마친 후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7.8.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세기의 재판'이라 불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의 1심 재판이 25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25일 선고공판에서 이 부회장에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66·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63·사장)은 각각 징역 4년,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64)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 전무(55)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5개월여간의 재판에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측 변호인단의 뜨거운 공방, 재판부의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재판에 참여한 59명의 증인과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 역시 가감없는 법정 발언도 화제를 모았다.

법정 중 '말의 향연'을 통해 그 치열했던 재판 현장을 돌아본다.
박영수 특별검사(오른쪽)와 윤석열 수사팀장이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공판이 휴정되자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7.4.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오른쪽)와 윤석열 수사팀장이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공판이 휴정되자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7.4.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 사건은 한 마디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정경유착입니다."
-박영수 특별검사 / 1회 공판에 출석해 사건 의의를 설명하며.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및 삼성에 대한 지배권 강화를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
-양재식 특검보 / 1회 공판에서.

▶"특검의 공소장은 추측과 논리적 비약이 가득하다. 이렇게 이 부회장의 생각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건 증거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삼성 측 변호인단 / 1회 공판에서.

▶"대통령과 30분을 만났는데 15분 동안 승마 이야기만 했다. 언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레이저 눈빛이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더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피의자 신문조서 / 1회 공판서 이재용 부회장이 설명한 독대 당시 상황을 진술하며.

▶"최지성 전 부회장의 진술은 대기업 총수를 비호하기 위한 총대메기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 3회 공판서 정유라씨 승마지원 진행경과를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반박하며.

▶"한사코 안 된다는 금융위원회가 청와대의 계속된 요구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제시한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에 대해 재차 보고한 상황은 행정부처가 반대하는 일들이 삼성과 청와대와 연계해 벌어졌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 7회 공판서 특검보로 공소유지에 나서며.

▶"대한민국 서열 1위는 최순실씨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 21회 공판 증인신문 중.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말 세탁' 등 뇌물공여 혐의 관련 39회 공판에서 증인 출석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2017.7.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말 세탁' 등 뇌물공여 혐의 관련 39회 공판에서 증인 출석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2017.7.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어머니 최순실씨가) 삼성에서 시키는대로 해야하니 토 달지 말고 말 이름을 바꾸라고 해 살바토르로 바꿨다."
-정유라씨 / 39회 공판 증인신문 중.

▶"승계작업은 그룹 전체 차원의 미래전략실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 40회 공판 증인신문 중.

▶"그럼 왜 나왔습니까?"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
-김진동 부장판사와 최순실씨 / 46회 공판서 잇따라 증언거부권을 행사한 최씨에 출석한 이유를 묻자.

▶"증언을 거부한 증인의 말을 듣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듣지 않겠다."
-김진동 부장판사 / 증언을 거부한 최순실씨가 발언 기회를 달라고 하자 거절하며.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8.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공여 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8.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경험이 부족하다. 기본 마인드 자체가 아직 총수가 아니고 그냥 후계자 정도이다."
-최지성 전 삼성그룹 부회장 / 피고인신문 중.

▶"아버님께 야단을 맞은 것 빼고 야단 맞은 기억이 없는데, 대통령 단독 면담이었고 실제로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은 것도 처음이어서 당황했던 것 같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피고인신문 중.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 해도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울먹이며.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이 사건의 본질이다…대한민국의 최고 정치권력자인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이 관련된 정경유착이라는 병폐가 과거사가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로 인한 신뢰감 상실은 회복하기 쉽지 않다."
-김진동 부장판사 / 선고공판 중 양형이유를 설명하며.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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