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휘파람 부는 中 경제, 내년초 '진정한 시험대' 오른다

부동산둔화 → 생산자물가 급락 → 실질금리 급등
SG "성장 둔화 혹은 부채 축적 양자 택일 갈림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8-26 08:43 송고 | 2017-08-26 08:59 최종수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중국에서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서 기업이익이 늘고 성장을 지지했다. 덕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전국에서 불어난 부채를 더욱 옥죄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지난달 전국금융공작회의 이후 시진핑의 디레버리징 계획이 모멘텀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최근 투기 조짐이 보이는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당국은 신용 단속 가능성을 시장에 흘렸다.

하지만 실질금리의 오름세가 시진핑의 디레버리징와 충돌할 조짐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전망대로 둔화하면 기업의 실질금리가 급등한다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전했다. 중국 기업의 실질 금리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2.25%에서 2018년 1분기 2.85%로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기업이익과 자본조달 비용에 강력한 압박이 가해진다. 특히 중국에서 가장 부채비중이 높은 업스트림(생산업계)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시진핑은 디레버리징 의지 후퇴와 더 심한 성장 둔화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놓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야오 웨이 수석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디레버리지 의지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성장 둔화 혹은 부채 축적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둔화로 인해 생산자 인플레이션이 4분기 0.1% 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분기에는 기저 효과로 인해 마이너스(-) 1.6%를 기록할 수 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경고했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7월 5.5% 올랐다.
실질금리가 기업이익을 압박하면 인민은행 역시 통화 완화를 계속해서 줄여 나갈지 선택해야 한다. 중국 재정부도 당대회를 앞두고 성장을 위해 쏟아 부은 재정지출을 지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성장이 둔화하면 지난 한 해 동안 지속됐던 물가 상승세가 되감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싱가포르 소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부채 부담을 낮췄던 리플레이션 희망도 실망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생산자 물가 하락은 기업 이익 감소와 현금흐름 위축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부채를 조달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에반스-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된다면 디레버리징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생산자 인플레이션은 최근 3개월 동안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앤드류 폴크 트리비움차이나 공동대표는 “결국 금융의 디레버리징과 위험 축소를 얼마나 진행할지는 중국 지도부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kirimi9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