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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창청자동차, 하루 만에 피아트 '지프' 인수 부인

"美·中 당국의 규제 장애물 때문일 가능성"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8-23 07:25 송고
중국 창청자동차. © AFP=뉴스1
중국 창청자동차. © AFP=뉴스1

중국 창청자동차(그레이트월)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인수 의사를 부인했다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창청자동차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프 (Jeep) 부문 인수 논의는 없으며 이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청자동차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FCA 인수를 계속 검토할지에 대한 '커다란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창청자동차는 "현재로서는 인수 노력이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피아트크라이슬러 이사회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사업을 분리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시장에는 FCA 사업 일부가 매각될 것이라는 추측이 일었다.

블룸버그는 FCA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지프 모델이 발판이 됐으며, 동시에 FCA 확장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중요성을 반영해 모건스탠리는 지프 사업이 FCA의 시가총액보다 40억유로 더 비싼 206억유로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했다.

FCA가 독자적으로 지프 브랜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닷지(Dodge), 램(Ram), 크라이슬러(Chrysler)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빈센트 하 애널리스트와 페이 선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창청자동차는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자본 유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창청자동차가 FCA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도 필요한데,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당국의 승인을 얻는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애널리스트와 선은 "국가 간 M&A를 진행하는 데 있어, 정책 장애물(hurdles)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창청자동차가 대규모 M&A를 추진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22일 이탈리아 증시에서 FCA의 주가는 0.26% 오른 11.47유로에 마감했다. 창청자동차 주식 거래는 22일 중지됐다가, 23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서 창청자동차는 명확한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거래를 중지하기로 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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