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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주문하면 치킨 공짜…갑질 프랜차이즈 할인이벤트 '봇물'

미스터피자·호식이치킨, 주문량 늘리기 이벤트 실시
"과도한 이벤트 자제해야"…'제 살 깎아먹기' 경쟁 우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8-21 06:40 송고
미스터피자와 호식이두마리치킨 이벤트 © News1
미스터피자와 호식이두마리치킨 이벤트 © News1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겪었던 프랜차이즈들이 공짜 이벤트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피자를 주문하면 치킨과 스테이크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동안 갑질 이미지로 줄어든 고객 주문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주문이 증가하면 가맹점주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 경계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한 업체가 이벤트를 시작하면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따라 한다"며 "과도한 이벤트는 비용 증가로 업계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자 주문하면 치킨이 덤?…공짜 이벤트 '활발'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프리미엄 피자 대형(L) 사이즈를 주문하면 1만8000원인 오븐치킨을 무료로 제공한다. 중형(R) 사이즈 피자는 1만2000원짜리 스테이크를 덤으로 지급한다.
프리미엄 피자의 대형 사이즈 가격이 2만5900~2만7900원 사이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이벤트라는 평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5세트 주문하면 1세트가 공짜'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치킨 영수증을 5개 모아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최대 2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치킨교환권을 받을 수 있다. 피자에땅은 기존의 히트박스 할인 행사를 이달 말까지 한 달 연장했다.

프랜차이즈들이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공짜·할인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갑질 논란 등으로 줄었던 매출을 회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현재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전 회장의 '치즈 통행세' 논란과 가맹점 갑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최호식 전 회장이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피자에땅 역시 치즈 통행세와 가맹점 갑질 의혹을 겪었다.

갑질 논란은 매출에 직격탄이 됐다.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주문량이 뚝 떨어졌다. 실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호식이두마리치킨의 회장 성추행 사건 이후 10여일 동안 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관련 업체들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꺾였던 매출이 회복하고 가맹점주의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벤트로 인한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호식이두마리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매출 정상화를 위한 이벤트"라며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 할인 등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감소세 꺾여…과도한 비용 지출은 '부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매출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실제 미스터피자와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이벤트를 확대하면서 최근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앞서 갑질 논란으로 매출 감소가 발생했지만 지금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다"며 "이벤트로 인한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할인 마케팅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벤트가 과할수록 경쟁사도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주문량을 유지하기 위해 이벤트를 따라할 가능성이 크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앞서 터진 갑질 이벤트를 벗고 판매량을 늘리려는 이벤트"라면서도 "과도한 이벤트는 업계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경쟁사의 이벤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리한 이벤트는 오히려 업계의 '제 살 깎아 먹기'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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