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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가구업체 퍼시스, 상반기 광고비 4배 늘리고도…

경기 침체에 시장경쟁 심화 겹쳐…지난해 매출 전년비 5%↓
정체된 사무가구 시장…'마케팅 강화' 타개책 될까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17-08-21 07:4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사무용 가구업체 퍼시스의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가 급증했다. 

퍼시스는 경기 침체로 전체 시장 규모가 정체된 상황에서 타사와의 경쟁은 심화돼 입지가 더욱 좁아지자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퍼시스가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어려운 시장환경을 타개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23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5억9200만원)에 비해 3.9배 늘었다. 퍼시스가 올해 6개월간 사용한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14억9900만원)과 비교했을 때에도 1.6배 많은 수준이다.

올해들어 서울 광화문에 사무가구 쇼룸을 넣은 광화문센터를 오픈하고 본사를 포함 부산·대구센터 쇼룸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비용이 늘었다는 게 퍼시스 측 설명이다.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듭니다'라는 주제의 TV광고와 더불어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을 대상 사무환경 세미나 행사를 연 것도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가 급증한 이유다.

퍼시스가 올들어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사무가구 시장의 영업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사는 주력인 사무가구를 판매하기 위해 대형업체를 대상으로 B2B 영업과 마케팅을 주로 진행해왔다. 중소·중견기업보다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하다보니 TV광고 등을 통해 브랜드를 널리 알릴 필요성은 적었다.
이에 퍼시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광고선전비에 큰 비중을 할애하지 않았다. 가구업계에서 광고비 비중이 비교적 큰 에이스침대가 매출의 10% 이상을 광고선전비로 투입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퍼시스 매출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0.5% → 2015년 0.4% → 2016년 0.6%로 1%를 밑돌았다.

사무가구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무가구 업체들이 고객사를 일단 확보해 놓으면 거래처가 쉽게 바뀌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직원들의 사무환경을 경영의 일환으로 중요시하는 업체들이 기능과 디자인을 따져 가구 공급업체를 택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규모가 한정된 사무용 가구시장에 수년전부터 가구 상위업체인 한샘, 현대리바트 등이 진출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퍼시스가 브랜드력을 강화하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샘은 계열사 한샘이펙스로 2015년 3월부터 사무가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역시 2015년 11월 사무가구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속해 범현대가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퍼시스의 매출은 2015년 2436억원에서 2016년 2315억원으로 5.0% 감소했다.

대규모 사무가구 수요처인 공공기관 조달시장에는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 퍼시스는 2013년 조달시장에서 퇴출된데다, 경쟁사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와 달리 퍼시스가 사무가구 사업에만 의존한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 사무용가구 시장 규모가 정체되면서 퍼시스 역시 매출을 늘리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거래처도 대기업, 신설법인 등인데 최근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요가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퍼시스가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이 회사의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4대 사무용 가구업체인 △퍼시스 △보루네오 △현대리바트 △코아스웰 등의 시장 점유율은 총 33.8%로 추정된다.

업계는 사무가구 시장에서 비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퍼시스가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소규모 업체 고객을 얼마나 끌어올지가 이 회사 실적 성장의 변수라고 보고 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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