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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꾸준'한 장원준, 8년 연속 10승 고지…역대 3번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8-17 21:47 송고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17.8.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17.8.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결국에는 제 역할을 다 해냈다. 장원준(33·두산 베어스)이 언제나처럼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또 다시 10승 고지를 밟았다.

장원준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96구를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7패) 고지를 밟은 장원준은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의 대업을 일궜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08년부터 2014년(군 복무 2년 제외)까지 5시즌 연속, 두산으로 이적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이어갔다.

역대 KBO리그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한 이는 장원준 이전까지 2명 뿐이었다.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린 이강철(해태)과 1992년부터 1999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정민철(한화)이다. 장원준은 프로야구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남게 됐다.

10승을 달성한 이날 경기에서도 장원준은 언제나와 같았다.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는 아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는 1회 먼저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어 나지완에게도 연거푸 세 개의 볼을 던졌지만 파울 두 개를 유도한 뒤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행히 1회말 타선이 4점을 뽑아 역전해줬고, 더 이상 장원준의 실점은 없었다. 장원준은 2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범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비슷했다. 1사 후 김선빈,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3루에 몰렸지만 버나디나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또 다시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장원준은 4회 역시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번엔 이범호를 삼진, 한승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다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는 김호령-김선빈-김주찬으로 이어지는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 이날 경기 장원준의 유일한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장원준은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도 주자를 내보냈다. 1사 후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지완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번엔 3루수 허경민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득점권 타율이 0.332로 압도적 1위인 '찬스에 강한' 타선을 자랑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그보다 더 강한 위기 관리능력을 선보이며 KIA 타선을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

최근 2연패로 주춤했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선두 KIA와의 격차를 7게임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여전히 격차는 멀고, 뒤집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날 장원준의 역투는 포스트시즌까지 멀리 내다봤을 때 상당한 의미를 갖게 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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