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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해외투자로 완전자본잠식 '위기'…자본확충 나서나?

적자 지속에 신용등급 'A2→A2-'로 낮아져
CJ푸드빌 "자본확충 방안 다각도로 검토"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8-22 07:40 송고
CJ푸드빌 상하이 비비고와 뚜레쥬르 지점 © News1
CJ푸드빌 상하이 비비고와 뚜레쥬르 지점 © News1

CJ푸드빌이 지속된 해외 투자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적자가 쌓이고 결손금이 늘면서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해외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 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 4000개 점포를 열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자금이다. 자본은 이미 바닥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자금 마련을 위해 이르면 연내 영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해외 매출 50% 달성"…CJ푸드빌, 투자 확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계열사(CJ BEIJING BAKERY CO., LT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6억3700만원을 출자했다. 앞선 투자 금액까지 합치면 총 출자금액은 635억8000만원에 달했다.
CJ푸드빌은 베이징 법인 외에도 미국과 인도네시아, 상해 등 해외 계열사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3월과 4월에도 각각 56억9400만원, 62억9900만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법인(PT. CJ Foodville Bakery and Cafe Indonesia)과 중국 절강성 법인(CJ Foodville Zhejiang Co., Ltd.)을 설립했다.

해외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도 확대했다. 올해만 미국과 중국 베이징·절강성·상해,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해 채무보증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386억5400만원이던 해외법인 지급보증 금액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CJ푸드빌은 앞으로도 해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해외 15개국에 4000개 점포를 갖춰 매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나가야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골목상권 침해 문제와 중기 적합업종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2020 그레이트 CJ' 목표에 맞춰 해외투자를 지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2~3년 후부터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에 적자 지속…완전자본잠식 위기

지속적인 투자에도 해외점포의 성과는 부진하다. 지난해에만 해외사업에서 153억3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2015년에는 손실액이 202억8000만원으로 더 많았다.

해외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CJ푸드빌은 2014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연결 기준 22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5년에도 손실액이 41억4000만원에 달했다.

적자로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CJ푸드빌 자본총계는 65억8900만원으로 자본금(729억2300만원)보다 적다.

올해마저 적자를 기록하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CJ푸드빌은 지난 2014년 말에도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경험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장기간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당분간 CJ푸드빌의 경영상황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CJ푸드빌 관계자도 "해외 투자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 계획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올해 재무계획도 적자가 날 것에 맞춰 작성했다"고 답했다.

CJ푸드빌 기업어음 등급 (NICE신평 제공) © News1
CJ푸드빌 기업어음 등급 (NICE신평 제공) © News1

◇신용등급 악영향…자본증자 나서나

실적이 악화하면서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낮췄다. 해외 실적 부진이 배경이 됐다. 앞서 NICE신용평가도 지난해 말 해외 점포의 저조한 영업실적과 차입부담 확대 등을 반영해 CJ푸드빌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자회사를 통해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실적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CJ푸드빌이 조만간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적자가 이어지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어서다. CJ푸드빌은 앞서 2013년에도 그룹으로부터 유상증자를 지원받았으며 2015년 영구채 성격의 후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한 회계사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자본금이 얼마 남지 않아 완전자본잠식 가능성이 크다"며 "자본을 확충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자본잠식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자본확충 방안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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