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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살충제 달걀' 폐기에 속도 낸다

헝가리, 獨수입품 판매중지…네덜란드 수천억 피해
용의자 2명 재구금…9월 EU 고위급 회담 열기로

(서울=뉴스1) 김진 기자, 최진모 디자이너 | 2017-08-16 11:53 송고
'살충제 달걀' 사태가 발생한 유럽 국가는 17개국으로, 아시아 홍콩·한국을 포함하면 19개국에 살충제 달걀이 확산됐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살충제 달걀' 사태가 발생한 유럽 국가는 17개국으로, 아시아 홍콩·한국을 포함하면 19개국에 살충제 달걀이 확산됐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유럽 각국이 '살충제 달걀' 사태 이후 빠르게 관련 상품들을 매장 진열대에서 제거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국립식품안전국(Nébih)은 1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수입된 살충제 달걀을 사용한 간편 냉동식품을 판매하는 자국 업체에 전량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독일이 유럽연합(EU) 식품안전경보시스템에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 추적 결과를 보고한 데 따른 것이다. 독일은 추적 결과 자국 냉동식품 수출업체에서 살충제 달걀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헝가리의 조치에 앞서 영국과 룩셈부르크·루마니아 등 각국에서도 살충제 달걀을 사용한 식품들이 판매 금지됐다. 

이달 초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살충제 달걀 파동은 현재 독일·영국·프랑스·스웨덴·오스트리아·아일랜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폴란드·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덴마크·스위스 등 17개국으로 퍼졌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한국에서 살충제 달걀이 보고됐다. 
문제가 된 피프로닐 성분은 벼룩·진드기 등 해충을 없앨 때 쓰는 맹독성 물질이다. EU는 이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이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신장·간·갑상선 등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한 지방 농장에서 동물 보호 활동가들이 가금류 폐기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지난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한 지방 농장에서 동물 보호 활동가들이 가금류 폐기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특히 초기 발견국인 네덜란드에서는 가금류 농장 수십곳이 문을 닫으면서 그 피해가 수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남부 농업·원예농협(ZLTO) 대변인은 전날 "지금까지 피해규모는 최고 1억5000만유로(2005억원) 상당"이라며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식료품소매협회(CBL)는 전국 슈퍼마켓 4000여곳이 살충제 달걀 판매를 중단하면서 수천만유로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일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합동 수색 작전 끝에 붙잡힌 용의자 2명도 이날 법정에 섰다. 이들은 네덜란드 기업인 칙프렌드 간부인 마틴 반 드 B(31)와 마티아스 IJ(24)다. 두 사람은 네덜란드 동부 오베레이셀주(州) 즈볼러 지방법원에서 열린 비공개 심리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부는 2주간 재구금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사들은 현재 이들을 구금할 만큼 충분한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검찰은 살균업체 관리자 2명이 네덜란드 가금류 농장에서 피프로닐을 사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들이 공공보건을 위태롭게 하고, 이 물질이 금지대상임을 알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초기 발견국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한 모습이다. 벨기에는 지난달 20일 살충제 달걀을 가장 먼저 EU에 보고했으나 6월부터 피프로닐 검출을 인지해 '늑장 보고'란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는 네덜란드 정부 지난해 11월 말 달걀의 피프로닐 오염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U 집행위원회는 11일 열린 긴급 회의에서 "남 탓만 해서는 어떤 결론에도 다다를 수 없다"고 비난을 주고받는 EU 국가들을 비판했다. EU 집행위는 오는 9월26일 살충제 달걀 사태를 논의할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살충제 달걀이 발견된 루마니아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 사육되는 닭들의 모습. © AFP=뉴스1
살충제 달걀이 발견된 루마니아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 사육되는 닭들의 모습.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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