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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의 정면비판…"트럼프 대북발언 매우 우려…전략적 혼란"

트럼프 '화염·분노' 발언 공개비판…'이례적 질책'
"美대통령의 그런말 기대치 않아…상호자제 필요"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8-14 11:41 송고 | 2017-08-14 13:48 최종수정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7회 아태핵비확산군축리더십네트워크(APLN) 연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5.30/뉴스1 © News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7회 아태핵비확산군축리더십네트워크(APLN) 연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5.30/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특임 명예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대북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문정인 교수는 1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한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다.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교수는 "미국 대통령이 위기를 부채질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수사를 '톤 다운' 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4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이 도발을 포기치 않으면 '화염과 분노'를 마주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으며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다소 우려스러웠다"고 문 교수는 설명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곧장 미국령 괌 포위사격 계획으로 맞받아친 것은 북미 간 '치킨게임'이 시작됐음을 가리킨다며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상호 자제다"라고 호소했다.

ABC는 문 교수의 발언을 "미국에 대한 한국의 이례적인 질책(rebuke)"이라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의 명확성과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지지하는 것인지, 김정은 정권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인지 같은 행정부 내에서조차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통일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혼란이 있다"며 "우리 또한 혼란스럽다. 미국 정부가 오바마 전 정권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서 '전락적 혼란'으로 이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문 교수는 한미 동맹이 여전히 튼튼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항해 계속해서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내내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미 ABC방송 진행자 마사 래디츠와 인터뷰하고 있다. (ABC 갈무리) © News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미 ABC방송 진행자 마사 래디츠와 인터뷰하고 있다. (ABC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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