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순신 장군 모신 현충사에 박정희가 심은 日 금송 치워달라"

문화재제자리찾기, 충무공 종가와 '금송 이식 진정서' 제출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7-08-14 08:35 송고 | 2017-08-14 15:46 최종수정
현충사 금송.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 News1
현충사 금송.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 News1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에서 일본 특산종 고야마키(금송)를 치워 주세요."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광복절 72주년을 맞아 충무공 이순신 종가(15대 종부 최순선)와 함께 '현충사 일본 특산종 금송 이식에 관한 진정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충남 아산 현충사 경내에 식재된 금송은 일본에서만 자생하는 일본 특산종으로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이다. 이 나무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저(현 청와대)에 일본 군인들이 심었던 것을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현충사에 기념식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무공 종가와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진정서에서 "문화재청 역시 ‘사적지 부적합 수종’으로 분류, 점차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렇게 문화재청 스스로 오류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심었다는 이유로 아직도 이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1년 현충사를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의 지시로 수립된 ‘현충사 조경 개선안’에 의하면, 박정희 대통령 기념 식수는 경내 밖으로 이전하기로 기재되어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일부러 이순신 장군 사당 앞에 금송을 심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실수라면 지금이라도 시정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박정희 대통령이 아닌 이순신 장군을 모신 현충사에 일본 특산종 금송을 심어 놓고 대통령 기념식수이므로 이전불가라고 답변하는 것은 대표적인 문화재 행정의 적폐라고 생각한다"며 "충무공 종가 측에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만큼 이번에는 이전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충사 전통문화공연 모습 © News1
현충사 전통문화공연 모습 © News1



cup@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