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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100일] 文대통령, '쉼없이 달려온' 10장면

당선 후 곧바로 취임…쉼없이 달려와
취임식부터 가습기 피해자 만남까지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8-13 08:0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2017.5.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나흘 뒤인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사상 초유의 탄핵사태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취임, 100일간 쉼없이 달려왔다.

문 대통령의 100일 행보는 한마디로 '소통'으로 요약된다. 권위를 내려두고 국민속으로 들어간다는 차원에서 경호 최소화 조치 등을 취했고 곳곳에서 국민들을 소탈한 모습으로 만나 화제가 됐다.

야당에선 이에 대해 '쇼통'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일 격식을 깨는 문 대통령의 행보에는 '파격의 연속'이라는 타이틀 또한 붙어있는 터다. 현재진행형인 문 대통령의 행보 중 10장면을 꼽아봤다.

①'국민통합' 강조…19대 대통령으로 취임(5월10일)

문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당선인 신분없이 5월10일 곧바로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전임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되면서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5월9일)에서 당선됐던 만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건너뛰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일성은 '국민통합'이었다. 문 대통령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취임행사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말했다. 행사 전 문 대통령은 야(野)4당 지도부를 방문하는 '협치행보'를 하기도 했다.

②국무총리·비서실장 등 직접 발표한 첫 인사(5월10일)

문 대통령은 취임식을 가진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 직접 서서 인사발표를 해 화제를 모았다. 문재인정부의 첫 인사발표는 이렇게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지명하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영훈 경호실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로부터 9일이 지난 같은 달 19일에도 한 번 더 인사발표에 직접 나서는 파격을 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헌재소장 후보자로 발표한 뒤 "혹시 질문있으십니까"라고 물으며 언론과 질의응답 시간도 적극적으로 가져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그달 21일에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을 임명하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직접 브리핑했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발표를 한 것은 총 세 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유가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2017.5.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③광주5·18희생자 유가족과 무대 위 '찡한' 포옹(5월18일)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경호를 최소화하고 경호 동선이 아닌 당시 현장상황에 따라 '마음가는대로' 움직였다. 이는 문 대통령에게 '소통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안겨줬다. 대표적인 사례가 문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항쟁 당일 태어난 '5·18둥이' 김소형씨가 낭독하는 '슬픈생일'이라는 추모사를 들었다. 김씨의 아버지는 5·18 이후 나흘째 되는 날, 계엄군에게 총탄을 맞아 사망했다. 김씨가 추모사를 마치고 눈물을 훔치며 무대를 내려갈 때, 문 대통령은 김씨를 뒤따라가 가슴 '찡한' 위로의 포옹을 건넸다.

④여야 5당 원내대표와 청와대에서 첫만남(5월19일)

문 대통령은 100일간의 행보에서 국회와 '협치'를 강조하는 모습으로도 눈길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19일 만에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대, 130여분간 첫 오찬회동을 가졌고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을 미리 마중나와 있는 등 예를 갖추기 위해 신경썼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후식이자 선물로 직접 만든 인삼정과로 분위기는 한층 화기애애지기도 했지만 이때 공감대를 형성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이 지금까지 표류 중인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또 두달 후인 7월19일에는 여야 5당 대표들과 만남을 추진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불참으로 빛을 바라기도 했다.

⑤안보대통령 면모…첫 NSC 주재(6월8일)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달여 만인 6월8일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강원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여러 발 발사하는 도발을 일으키면서다.

당시 북한의 도발은 문 대통령 취임 후 5번째였고 청와대는 그동안 국가안보실장 주재 NSC 상임위로 대응하다가 이날 태세를 전환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위에 대해서는 한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겠다"며 '안보대통령'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⑥방미(訪美)·방독(訪獨)…국제무대에 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현재까지 총 두 차례 국제무대에 섰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訪美)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독(訪獨)이 그것이다. 방미 일정은 6월28일부터 3박5일간 진행됐고 방독 일정은 7월5일부터 4박6일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국제사회에서의 '대북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에서는 '운전석론', 독일에서는 '베를린 구상'을 설파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주장은 호응을 얻었지만 최근에는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미북갈등이 고조되는 등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진 상태다.

⑦유기견 토리, 입양하다(7월26일)

문 대통령은 애완동물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입성한 후, 경남 양산 자택에서 길러온 반려묘 '찡찡이'와 반려견 '마루'를 각각 5월14일과 25일에 청와대로 데리고 왔다. 찡찡이는 대한민국 최초 '퍼스트 캣(First Cat·대통령의 반려묘)'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후 마루에 이어 유기견 '토리'를 지난 7월26일 '동물권단체 케어'로부터 정식으로 입양, 식구를 늘렸다. '퍼스트 도그(First Dog·대통령의 반려견)'가 두 마리가 된 것이다.

토리는 2년 전 경기 양주 한 폐가에서 식용견으로 도살되기 직전 케어에 의해 구조됐지만 검은털에 혼종견으로 번번이 입양에 실패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기간 당시 토리가 입양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약속했다.

⑧경제인들과의 파격적 호프타임(7월27일~28일)

문 대통령은 경제인들과의 첫만남도 파격적으로 가졌다. 만남일자를 이틀로 쪼갰고(7월27~28일) 만남대상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하고 비정규직 비율이 낮은 중견기업 오뚜기를 포함시켰다. 이는 통상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을 중심으로 한 번에 경제인들을 만나 사실상 정부가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만남이 끝나는 형식을 깬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당시 경제인들과 만남에서 본격 만찬을 갖기 전,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맥주를 곁들인 호프타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화기애애한 진솔토크가 진행됐다는 평가 속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술을 따라 기업인들에게 전달하면서 '바텐더'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경남 진해 공관에서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거북선 모형함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 중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전투수영 훈련 현장을 목격한 후 버스에서 내려 생도들을 격려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2017.8.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⑨北도발 속 여름휴가(7월30일~8월4일)

문 대통령은 7월30일부터 8월4일까지 6일(공식 연차일 4박5일)동안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8월5일 청와대로 복귀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7월29일 강원도 평창에서 1박을 한 뒤, 30일 국내외 언론들과 알펜시아스타디움 등을 관람하려 했지만, 하루 전날인 28일 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로 휴가일정이 미뤄져 취소됐다.

휴가기간 중 문 대통령이 북한 도발에 따른 후폭풍으로 복귀를 서두를 것이라는 설도 있었지만 문 대통령은 31일부터 경남 진해 군(軍)부대 내 휴양시설에서 머무르며 '꿋꿋이' 휴가를 마쳤다. 이는 휴가를 취소했을 경우, 국민들에게 괜한 불안감을 줄 수 있고 대선 당시 '쉼표 있는 삶'을 공약했던 만큼 본보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영향을 끼쳤다.

문 대통령은 31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을 등산하며 등산객들과 만나 사진을 찍었는데 스스럼 없이 등산객들에게 악수를 건네는 등 소탈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2일에는 진해에서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만났고 3일에는 거북선 모형함을 비롯해 잠수함 사령부와 안중근함(잠수함)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었다며 추천한 '명견만리'는 베스트셀러 순위가 훌쩍 뛰기도 했다.

⑩꾹 참은 눈물…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만나 사과(8월8일)

휴가에서 돌아온 뒤 다시 국정운영에 몰두 중인 문 대통령은 8월8일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가 시작된 1994년부터 23년 만에, 피해를 인지한 정부가 판매를 금지한 2011년 11월 이후 6년 만에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피해자들의 절규 섞인 토로에 눈이 충혈될 정도로 눈물을 참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눈이 굉장히 충혈돼 우셨다고 봐야할 거다. 참느라 애를 많이 쓰시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일을 맡은 환경부에서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청와대에서 각 수석들이 책임지고 뒷받침하라고도 지시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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