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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구 '최악의 기후'…137년만에 지표온도 최고

해수면 높이·온실가스 배출·이상 기후 모두 상승세
"지구 온난화 느려질 기미 없어" 경고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8-11 15:32 송고 | 2017-08-11 15:33 최종수정
북극 빙하 지대를 걷고 있는 북극곰의 모습. © AFP=뉴스1
북극 빙하 지대를 걷고 있는 북극곰의 모습. © AFP=뉴스1

지난해 지구가 '역대 최악의 기후'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높이와 지표면 온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례적인 기상 현상도 크게 늘었다.

미국해양대기국(NOAA)과 미국기상학회(AMS)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지표면 온도는 13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극 표면의 평균 온도는 1981~2010년 평균보다 섭씨 2.0도(℃)가량 상승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1900년 대비 3.5도 오른 수치다.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높이도 1993년 평균보다 82㎜ 상승했다. 24년 만에 최고. 특히 서태평양과 인도양 해수면이 전년대비 큰 격차를 보였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어느 해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처음으로 400ppm을 넘은 402.9 ppm을 기록했다. 이산화탄소 외에도 메탄가스·아산화질소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량이 신기록을 세웠다. 
보고서는 인류가 사용하는 화석연료에서 발생한 온실가스가 대기를 오염시키고 마치 담요처럼 지구를 감싸 열을 포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25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은 남미 국가 볼리비아의 풍경. © AFP=뉴스1
지난해 11월 '25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은 남미 국가 볼리비아의 풍경. © AFP=뉴스1

이례적인 기상 현상도 늘었다. 1981~2010년 평균 82건 수준을 유지한 대형 열대성 사이클론의 경우 지난해 93번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기온은 멕시코와 인도에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인도 북부와 동부에서는 지난해 4월 말 44도를 넘는 폭염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며 3억3000만명이 물 부족 사태를 겪고 3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가뭄도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육지의 12%가 가뭄을 겪었으며, 이는 1950년 이후 가장 강력한 가뭄이다. 

지난해 1분기 강세를 보인 엘니뇨 현상도 이례적인 기상 현상에 포함됐다. 당시 발생한 습기로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는 심각한 홍수를 겪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평균보다 많은 비가 내려 수년간 이어진 가뭄을 끄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주요 기후 및 기상 지표가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를 가리키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 속도가 느려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또 "장기적인 세계 온난화의 영향과 연초 강한 엘니뇨의 결합으로 지난해 기록적인 열이 발생했다"며 "주요 지표들은 지구 온난화와 일치하는 추세들을 지속적으로 반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열대성 사이클론이 휩쓸고 간 인도 해안 마을의 모습. © AFP=뉴스1
지난해 12월 열대성 사이클론이 휩쓸고 간 인도 해안 마을의 모습.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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