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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알고 보면 쓸데있는 '살인자의 기억법' 설명서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7-08-08 12:04 송고
© News1 왼쪽부터 설경구, 김설현, 김남길, 오달수/뉴스1DB
© News1 왼쪽부터 설경구, 김설현, 김남길, 오달수/뉴스1DB

베스트셀러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영화로 재탄생된다. 소설의 매력적인 설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설경구 김남길 등 연기 대가들의 열연을 더했다.

8일 오전 11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의 제작보고회가 원신연 감독, 주연배우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tvN ‘알쓸신잡’(알고 보면 쓸데 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통해 ‘국민 문학박사’로 자리매김한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힌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끊임 없이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은 작품.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소재와 작가 특유의 강렬한 문체로 독자의 사랑과 호평을 받았다.
쇼박스 제공 © News1
쇼박스 제공 © News1

영화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은 앉은 자리에서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40분 만에 읽고 영화화를 결정했다. 이날 원 감독은 “‘용의자’라는 액션 영화를 하고 깊이 있는 주제의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는데 서스펜스, 구성, 유머, 깊이가 있는 소설이었다. 오히려 이 소설이 영화화 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화 되면서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소설을 본 분들이 소설 속 감동이 그대로 영화에 나오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소설을 읽은 분, 읽지 않은 분들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감동이나 설정을 조금 다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매력적인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영화적 창작을 가미하며 영화를 완성했다. 
배우 김남길, AOA 설현(오른쪽)이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2017.8.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김남길, AOA 설현(오른쪽)이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2017.8.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설경구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 역할을, 김설현은 그런 병수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 은희 역할을 맡았다. 김남길은 평범한 경찰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남자 태주로, 오달수는 병수의 오랜 친구이자 살인범을 쫓는 파출소 소장 병만으로 분했다.

배우들은 극중 역할을 위해 '몸'을 바쳤다. 설경구는 70대 극중 인물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그는 "70대 인물이라고 설정하고 살을 뺐다. 목부터 늙기 시작하더라. 겨울에는 살이 잘 안 빠지는데 촬영하면서 살을 빼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숙소에 있을 때도 새벽 1시부터 줄넘기 하면서 살을 뺐다. 한번은 폐소공포증을 느끼기도 하다. 이러다가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남길은 보다 위협적인 분위기를 위해 10kg 이상 살을 찌워야 했던 현장이었다.
배우 설경구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2017.8.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설경구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2017.8.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설현은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배우로서 보다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  설현은 “활동을 하면서 보니 나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를 내가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외면, 내면에서 뭔가를 정해놓고 벗어나지 않으려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것을 많이 내려놓고 임했다. 새로운 것에 많이 도전한 하루 하루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정말 많이 노력했으니 예쁘게 봐주시고 기대 많이 해달라"고 전했다.      
 
또 원신연 감독은 김설현에 대해 “대중이 아는 설현과는 다른 모습이 있더라. 설현은 하얀 도화지 같다”고 평했다. 이어 “처음 촬영을 하는데 불안했다. 시골 소도시의 20대 초반의 여자인데 저렇게 예쁜 모습이 어울릴까 불안했다. 그런데 본능적인 연기로 커버하더라. 연기를 통해 스스로 균형을 맞추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신연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8.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원신연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8.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파격적인 설정이 매력적인 ‘살인자의 기억법’은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서스펜스를 제시한다. 희미해지는 기억과 쌓여가는 기록, 망상과 현실을 그리는 병수의 이야기, 그리고 병수를 흔드는 태주의 등장 이후 급속도로 서스펜스와 스릴을 오가며 거침없이 흘러간다. 한순간도 방심할 틈이 없는 쫀쫀한 스릴러가 온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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