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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최후진술서 결국 눈물…"대통령에 청탁 안했다"

"좋은 경영인 되고자 했는데…부덕의 소치" 반성
"오해 풀리지 않으면 대표 경영인 못 돼" 선처 호소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윤수희 기자 | 2017-08-07 15:56 송고 | 2017-08-07 16:48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사태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8.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사태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8.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최후진술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65)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억울해 했다.

이 부회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구속수감 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점이 없지 않지만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그 동안의 고심을 작은 공책에 옮겨 적었고, 이를 보며 최후진술에 나섰다. 우선 "지난 5개월 동안 재판을 세심하고 공정하게 들어준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재판 과정을 보면서 복잡한 과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소회를 밝힌 이 부회장은 "특검의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지만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며 반성과 억울함을 동시에 나타냈다.

그는 "(깨달은 것은) 제가 너무 부족했고 챙겨야 할 것을 챙기지 못하는 등 이 모든 게 다 제 책임이란 점이다"며 "오늘의 삼성은 많은 선후배들의 피땀 없이는 불가능했고 창업자이신 선대회장님..."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 부회장이 눈물을 보이자 한 방청객은 "힘내세요"라고 말했고, 그러자 재판부는 해당 방청객에게 퇴정 명령을 내렸다.

물 한 모금을 마신 이 부회장은 "회장님의 뒤를 이어받아 삼성이 잘못되면 안 된다는 중압감에 저도 나름 노심초사하며 회사일에 매진했다"며 "더 많이 성취할수록 국민과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는 더 엄격해졌고 이런 부분이 수사와 재판 과정을 통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평소 '경영 맡으면 제대로 한 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로부터 제대로 인정받고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자'고 다짐했다"며 "그런데 그 뜻을 펴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부에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며 "제가 제 사익이나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게 뭘 부탁하던지 대통령에게 기대한 게 결코 없다"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국민연금에 손해도 끼쳤다는 데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고 해도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지는 절대 않는다"며 억울함을 밝히고 "이 오해가 풀리지 않는다면 저는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다. 재판장님 이 부분을 꼭 풀어달라"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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