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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EU에 돈 안내고 헤어지려나…언론 추산치 '부정'

가디언 이혼합의금 400억유로 추산 보도
英 총리실 "부정확한 추산"…정작 英 추정치 '無'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8-07 14:13 송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시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400억유로(약 53조3092억원)를 낼 것이란 보도가 나왔지만 영국 총리실이 이를 부인했다고 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한 총리실 관계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 액수는 '부정확한 추측'이라며, 정부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지지자들이 이처럼 큰 금액을 합의금으로 인정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혼합의금으로 이름붙여진 것은 영국이 EU로부터 완전하게 떨어져 나오는 바람에 원래 EU 예산계획을 세울 때 영국측이 약속한 분담금은 다 내라고 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영국측은 "나쁜 협상(bad deal)’보다는 차라리 ‘협상 결렬(no deal)’이 낫다"고 말하는 등 그 금액을 다 부담할 수는 없다는, 혹은 아예 부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당초 EU가 2014~2020년 예산계획을 세울 때 영국이 부담해야 하는 재정의무금은 약 600억유로(79조9638억원)쯤 되지만 직접 구체적인 추산치를 말한 적은 없다.

전날 텔레그래프 일요판은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대가로 EU 측에 최대 400억유로를 지불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국이 EU를 공식적으로 탈퇴하는 2019년 3월부터 3년간 매년 100억달러씩 EU에 지불하고, 무역 협상에 따라 추가 금액 지불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U는 이혼합의금과 관련한 재정 합의가 충분히 진전되지 않는 한 다음 협상 단계로 나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브렉시트 협상을 담당하는 미셸 바니에르 EU 수석대표는 영국이 재정 관련 합의를 미루면서 다음 협상이 12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보수당의 제이콥 리스 모그 의원은 "우리는 법적으로 아무 것도 빚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피터 본 의원은 "우리가 EU 탈퇴 국민투표를 치른 주요 이유 중 하나는 EU에 매년 수십억파운드를 내지 않기 위함이었다"며 "EU에 돈을 내는 것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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