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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펴고 모기향…이재용 재판 보려 폭염 속 밤새 줄서기

7일 결심공판 앞두고 시민들, 방청권 얻기 위해 폭염 속 법원 문앞서 '밤샘 대기'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7-08-07 10:44 송고 | 2017-08-07 13:31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 앞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가방으로 줄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보이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433억원대 뇌물을 건낸 혐의를 받고 있다. 2017.8.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 공판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 앞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가방으로 줄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보이고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433억원대 뇌물을 건낸 혐의를 받고 있다. 2017.8.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공판을 보기 위해 법원 앞에서 밤을 지새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재판 전날부터 법원 문 앞에 돗자리를 펴고 밤을 지새운 시민들은 폭염에 힘겨워하며 7일 오전 법원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이날 오후 2시 결심 공판을 앞두고 방청권을 얻기 위해 시민들이 6일 낮부터 줄을 서며 밤을 지새웠다. 311호 중법정에서 열리는 재판을 보려면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청권을 받아야 해 경쟁이 치열하다. 방청권은 오후 1시에 배부된다. 그때까지 대기줄이 계속될 전망이다.
311호 중법정은 100명 남짓한 인원이 들어갈 수 있는데 변호인, 경비 인력, 기자석 등을 제외하면 일반 방청객에게 돌아가는 자리는 32개에 불과하다. 서울중앙지법에는 일반인에 약 70석의 자리가 허용된 대법정이 한 곳, 중법정이 두 곳 있다. 대법정에서는 일주일에 주로 네 차례(수요일 제외)씩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판이 열리고 있어 다른 피고인들은 이곳을 사용하지 못한다.

전날 오전 7시에 시작된 줄은 오후 2시를 지나며 20명 정도로 늘었고 자정을 넘기자 40여명이 가방으로 긴 줄을 서고 돗자리에서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혔다. 일부 시민들은 돗자리 위에서 쪽잠을 자거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으로 목을 축였다. 밤에는 달려드는 모기 때문에 모기향까지 등장했다.

 
 

서울 낮 기온이 31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과 삼성 관계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들. 시민단체 관계자, 삼성 해고노동자, 기자 등이 방청권을 받기 위해 소지품으로 긴 줄을 만들고 포스트잇으로 자체 번호표를 만들어 나눠가졌다. 새치기를 방지하는 등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 차원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법원 측은 오전 7시30분에 문을 개방했지만 이날은 30분 빠른 오전 7시 문을 열었다. 이후 일사불란하게 중법정 출입구인 5번 출입구로 자리를 옮긴 방청객들은 가방으로 다시 긴줄을 만들고 바닥에 앉아 대기했다.

법원 관계자가 "가방으로 줄 세우지말고 가방 옆에 앉아 자리를 지키라"며 "화장실을 갈때도 앞사람에게 말을 하고 가라"고 시민들에게 공지해 5번 출입구 앞은 바닥에 앉은 시민들로 소란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박사모 회원들과 카메라 기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관계자들과도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해 제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결심에서 특검팀은 이 부회장 등의 혐의에 대해 설명하는 '논고'와 재판부에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 등을 진행한다. 이후 변호인의 변론과 이 부회장 등 피고인의 최후 진술이 이어진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도 재판에 출석해 직접 논고와 구형을 할 전망이다. 이날까지 박 특검이 재판에 직접 나온 건 세 번이다. 결심 공판 후 통상 2~3주 뒤에 선고공판이 이뤄지는데 이 부회장의 구속기간 만료일인 이달 27일 이전에 1심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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