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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이재은 "4년 만의 태극마크, 마지막이란 각오로 잘하고 싶다"

아시아선수권 대표로 뽑혀 7일 출국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08-07 06:01 송고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에서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재은.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에서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재은.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세터 이재은(30·KGC인삼공사)이 설레임과 함께 기대감을 전했다.

이재은은 9일(한국시간)부터 필리핀 라구나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17 월드그랑프리 2그룹에 출전했던 2명의 세터 중 염혜선(IBK기업은행)이 다시 뽑혔고, 이소라(도로공사) 대신 이재은이 새로 대표팀에 들어가게 됐다.

2013년 아시아선수권에 나가 중국을 꺾고 3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던 이재은은 4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은은 "이전에는 (이)효희 언니 등이 있어서 부담이 덜 했다면, 이제는 어렸을 때 뽑혔던 것과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오랜 만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만큼 꼭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5-16시즌 V리그에서 부상 등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재은은 2016-17시즌을 앞두고 서남원 감독이 새롭게 KGC인삼공사 사령탑을 잡으면서 주전 세터를 꿰찼다. 세터였던 한수지가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이재은은 팀의 붙박이 세터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재은은 2016-17 정규시즌에서 세트당 10.095개의 토스를 공격수에게 배달하며 조송화(흥국생명·12.106개)에 이어 비득점 세트부문 2위에 올랐다. 알레나 버그스마의 화력을 앞세운 인삼공사는 돌풍을 일으키며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KOVO컵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던 중 서 감독님께서 '대표팀에 들어갈 생각이 있는지'를 물으셨고, 당연히 가고 싶다고 했다. 국가대표란 자리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의욕이 컸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진천선수촌에 들어온 이재은은 막중한 책임감을 전했다.
2016-17시즌 환하게 웃는 날이 많았던 KGC인삼공사의 세터 이재은(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2016-17시즌 환하게 웃는 날이 많았던 KGC인삼공사의 세터 이재은(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최근 한국 여자 배구는 이효희(도로공사), 김사니(은퇴) 이후를 책임질 '야전 사령관'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월드그랑프리 때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염혜선과 이소라가 칭찬보다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재은은 "세터의 경우 잘하면 기본이고 못하면 욕을 먹는 자리"라며 "같은 세터로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조금 위축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이 마지막(대표팀)이 될 수 있다는 각오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물론 월드그랑프리가 끝나고 중간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시간이 부족했던 부분은 아쉽다. 이재은은 단 이틀 호흡을 맞춘 뒤 곧바로 필리핀으로 떠나게 됐다.

이재은은 "(김)연견이나 (염)혜선이와는 처음 운동을 같이 해본다. 세터의 경우 굉장히 섬세한 부분이 있어서 리그와 다른 공인구에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모자랐지만, 어떻게든 팀에 빨리 스며드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성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C조에서 베트남, 스리랑카, 뉴질랜드 등과 한 조에 포함됐다. 이번 대회는 풀리그와 토너먼트 등을 통해 우승 팀을 가리게 된다.

이재은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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