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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성재 "알바 11년→주연, 배우 포기할 생각 없었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7-08-06 11:47 송고
© News1 강고은 에디터
© News1 강고은 에디터

배우 최성재에게 KBS2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극본 김미정 이정대 / 연출 한철경)은 첫 주연작이다. 그는 지난 2013년 tvN 드라마 '푸른거탑'으로 데뷔해 이후 '갑동이' '복면검사' '1%의 어떤 것' '닥터스' '써클'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런 그가 연기를 처음 접했던 당시는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연극반에 들어갔던 것을 계기로 동국대 연극과에 진학했고, 그 이후 아르바이트 생활을 이어오면서도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다. 최성재는 "연기가 재미있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최성재가 '그 여자의 바다'에서 맡은 역할은 천길 제분공장 전무 김선우 역이다. 김선우는 금례(반효정 분)의 손자로, 마음 한 켠에는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어른이 된 후 윤수인(오승아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윤수인의 양어머니가 자신의 친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비극적인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성재는 '그 여자의 바다' 방송 내내 가슴 아픈 멜로 연기로 4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이 연기했던 김선우를 보내게 돼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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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종영 소감은.
A. 드라마가 종영한다는 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 처음부터 드라마에 출연한 게 아니었고 40부부터 출연해 4개월간 촬영을 했다. 이제 김선우를 보내야 해서 많이 아쉬운 마음이다.

Q. '그 여자의 바다' 출연 계기는.
A. 오디션을 보고 3차까지 합격했다. 감독님께서 저를 드라마에 캐스팅하신 이유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씀해주신 것은 아니지만 제가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하면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좋게 보셨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해들었다. 뭘 시켜도 열심히 할 것 같다고 보신 것 같다. (웃음)

Q.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온 것인가.
A.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주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졸업 후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다 촬영을 가곤 했다. 발렛 파킹 아르바이트를 11년 정도 해왔다. 아르바이트 중에도 오디션이나 미팅이 생기면 편의를 봐주시곤 하더라. 일정을 조정해주신 덕분에 배우로서 활동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
Q. 어렵게 주연으로 캐스팅 된 작품이기도 하고, 긴 호흡의 드라마가 부담되진 않았나.
A. 정말 내가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를 주연으로서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선배님들과 감독님께서 정말 많이 가르쳐 주셨다.

Q. 구체적으로 고민이 컸던 부분은.
A. 인물에 대한 표현이 가장 고민이 됐다. 내가 연기로 표현했을 때 김선우라는 인물이 잘 드러날 수 있을지, 전체적으로 작품을 봤을 때 나만 연기를 못해서 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컸다.

Q. 처음에 김선우라는 인물은 어떤 인상을 줬나.
A.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는 한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멋대로인데 아픔도 많은 인물 같았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재벌 2세 같은 캐릭터이기도 한데 연기가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멋대로이고 까칠한데 사랑하는 사람들한테만큼은 따뜻한 매력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Q. 김선우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A. 감정이 되게 솔직한 인물인데, 감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도 많았다. 처음에는 화도 자주 내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아픈 걸 삭이면서 슬퍼하더라.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해야 할지 어렵더라. 그래서 선생님들께 많이 여쭤봤고, 연습해보기도 했다.

Q. 어머니와 얽힌 여자를 사랑하는 러브라인에 공감하기 어렵진 않았나.
A. 김선우라는 입장에서 보면 워낙 어린 시절부터 결핍된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외로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김선우에게는 최우선적으로 사랑이 중요했을 거다. 그래서 그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Q. 상대역인 오승아와 연기 호흡은.
A. 오승아씨가 성격이 굉장히 활발하고 좋으시다. 그래서 연습도 많이 해보고 대사도 많이 맞춰보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다. 배우 한 분 한 분 가깝지 않게 지내는 관계가 없었다. 선생님들도 저희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해서 허물 없이 지냈다.

Q. 선생님들과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자극받았던 부분은.
A. 반효정 선생님과 정말 많은 장면을 함께 했는데, 선생님조차도 현장에 오시면 현장을 떠나시기 직전까지 대본을 보고 계시더라. 그런 점을 보면서 정말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자극을 받았다.

Q. 기억에 남는 장면은.
A. 비를 맞으면서 포옹신을 찍었던 장면이 있었다. 수인이를 기다리는 장면이었는데 항상 서로 힘들어하는 장면만 많다가 유일하게 서로 처음으로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라 기억이 많이 난다. 여배우와의 멜로도 처음이었다. (웃음)

© News1 강고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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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로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A.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연극반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우연하게 시작한 연기였는데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연극반을 하면서 연기 입시 학원을 다녔고, 운이 좋게 동국대 연극과에 입학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꿈을 빨리 이뤄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자연스럽게 배우가 돼가고 싶었다. '갑동이' 때부터 꾸준히 작품을 해왔다.

Q.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배우로서 꿈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있었나.
A.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일찍부터 가장으로 집안을 책임져야 했지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포기하고 싶은 적이 없던 이유는 연기할 때가 가장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도 연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연기를 계속 놓지 않고 하고 있다 보면 때가 올거라 생각했고 조급해 하지 않았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A.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배우는 어떤 역할이든 다 소화해내는 배우다. 제가 가장 감명 깊게 본 드라마가 '모래시계'인데 최민수 선배님을 당시부터 좋아했다. 그런 멋진 역할 뿐만 아니라 어떤 역할이든지 다 소화하시는 것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는.
A. 장르는 어떤 장르든 다 도전하고 싶지만 캐릭터는 악역을 맡아보고 싶다. 누아르 장르 말고 트렌디한 작품에서 악역을 맡아보고 싶다. 드라마 '피고인'을 봤는데 엄기준 선배님 역할이 기억에 남는다. 그 역할은 다른 사람이 했다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엄기준 선배님이 너무나 잘 해주셨는데 나 역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Q. '그 여자의 바다'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A. 첫 주연작이고 첫 장편작이다. 모든 게 처음이라서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경험이 없는 저를 믿고 맡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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