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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왕족 vs 美 셰일자본…"3Q 유가도 50불 안팎 꽁꽁"

CNBC 21명 전문가 조사…최고 56불 vs 최저 40불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08-02 10:53 송고 | 2017-08-02 11:23 최종수정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 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 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아랍 셰이크(왕족, Sheikhs)와 미국 셰일의 대결은 계속된다."

미국의 원유증산 모멘텀이 둔화하긴 했으나 산유국들의 감산 효과에 미치는 셰일의 타격은 지속돼 이번 3분기(7~9월)에도 국제유가는 현행 배럴당 50달러 부근에서 계속 묶여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CNBC가 21명의 에너지 전략가 및 트레이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기준 예상 최저가는 40달러, 최고가는 56달러였다. 지난 2분기중 브렌트유 평균가격은 50.79달러였다.

실제로 OPEC 감산 합의는 그간 유가를 지속적으로 부양하는 데 실패했다. 유가가 오르자 미국 셰일 업계는 생산량을 가파르게 확대, 감산 효과를 상쇄시켰다. 이미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한 글로벌 원유 시장에 셰일까지 더해지게 된 것이다.

JTD 에너지서비스의 존 드리스콜 수석 전략가는 "아랍왕족과 셰일의 대결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3분기)유가는 평균적으로 50달러 바로 아래에서 움직일 것이고 더 오른다 하더라도 브렌트유의 그간 행보처럼 55달러가 한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세론자들은 미국 셰일 생산 증가세가 일단락되고 재고도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시장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BMI리서치도 3분기에는 유가가 평균 55.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3분기 유가 전망에 응답한 21명 가운데 CEF홀딩스의 워런 길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회의적이었다. 그는 "더 높은 가격을 원한다면 OPEC은 공급량 확대에 따라 감산을 지속해야할 것"이라며 3분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은 유가 방어를 위해 감산 연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대표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지난달 필요할 경우 일일 180만배럴씩인 감산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실제 약속 이행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렸다.

JBC에너지의 요하네스 베니그니 회장은 "감산 이행은 생산자가 발표하는 수치가 아니라 실제 소비지에 도착하는 수치에 달려있는 것"이라며 감산 합의에 대한 신뢰도와 유가가 시험에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도 "OPEC 감산 조치는 계속 이어질 것이나 전체 할당량의 20~30%는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유가가 단기적으로 30~35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지난 2분기만해도 유가가 6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강세를 전망했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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