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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해경청장 "세월호 책임 통감, 국민 위한 해경 만들 것"

(목포=뉴스1) 박준배 기자 | 2017-07-31 15:01 송고
박경민 신임 해양경찰청장이 31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만을 찾아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2017.7.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박경민 신임 해양경찰청장이 31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만을 찾아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2017.7.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박경민 신임 해양경찰청장은 31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더욱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해양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청장은 이날 취임 후 첫 행보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만을 찾아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청장은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날이 더운데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 마음고생이 많으실 것 같다"며 "(세월호 수색) 현장을 둘러보면서 과거 참사 당시에도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도 마음이 메는 걸 느꼈다"고 공감을 표했다.

또 "아직 미수습자를 찾기 위해 어려운 현장 여건 속에서도 관계자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미수습자가 발견되지 않아)40여일 동안 계속 마음 졸였는데, 지난주부터 계속 유골이 발견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됐다가 2년8개월 만에 부활한 해경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있고 해경은 해체의 아픔을 겪었다"며 "그때의 책임에 대해서는 백번만번 통감하고, 그럼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해경은 필요하다는 국민의 여망이 있어 다시 해경이 부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존재하는 해경 적폐를 청산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국민만을 위한, 국민 안전을 위한 해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민 신임 해양경찰청장이 31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만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2017.7.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박경민 신임 해양경찰청장이 31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만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2017.7.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최근 신원이 확인된 단원고 학생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개인적으로는 해경 해체가 아니라 잘못한 사람 잘못했다고 하고 더 보강하는 게 바르다고 생각한다"며 "해경을 좀 더 보완해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해경이나 해수부, 각계기관 등 현장에서 계신 분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게 감사하다"며 "이분들이 없다면 가족들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안전은 교육이다. 교육이 이뤄져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안전한 나라가 된다"며 "안전한 나라 구호가 아니라 아이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304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가 사람과 안전, 국민을 생각하는 나라, 기본이 지켜지는 나라가 되는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해경청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가족들과 동화된 느낌이 든다"며 "현장이 많이 열악하다. 저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 최대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는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하는 국민들의 열망으로 탄생한 정부"라며 "해경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경민 신임 해양경찰청장이 31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만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과 악수를 하며 위로하고 있다.2017.7.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박경민 신임 해양경찰청장이 31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만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과 악수를 하며 위로하고 있다.2017.7.3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박 해경청장은 "세월호 참사를 우리나라에서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그게 우리의 역할이고 현재 공직에 있는 사람들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해 이맘때쯤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있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공감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히 해경 청장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해경청장은 세월호 수색 현장 점검과 미수습자 가족 간담회를 마치고 이날 오후 세월호 참사 당시 상황을 관리했던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도 찾았다.

박 해경청장은 "VTS는 바다의 안전을 지키는 최첨병이다. VTS가 제 역할을 해야 바다의 안전이 확보된다"며 "바다에서 생활하는 모든 국민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보는 VTS직원들이 24시간 놓치지 않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해경청장은 지난 27일 취임 후 나흘 만에 첫 현장 행보로 조직 해체라는 불명예를 안겨주었던 세월호 수습현장을 방문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 초기 완벽한 인명구조를 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새로운 해경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 해경청장은 목포신항만 방문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해경의 부활은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수호자로 거듭날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라며 "일사불란한 구조체계를 갖춘 강인한 해경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nofate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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