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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안 오르는 뜻밖의 이유…"주식이 뛰어 올라서"

JP모간 "포트폴리오 균형 위해 채권 매입 늘려"
"채권→주식시장 자금 대이동 시나리오는 없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7-26 07:32 송고 | 2017-07-26 11:37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News1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News1

주식과 채권 시장 사이 자금 흐름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전환이란 개념은 없다고 JP모간이 지적했다. 채권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식이기보다는, 끊임없는 재균형만이 있다는 설명이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존의 대전환 논리와 달리 "주식 랠리가 채권 랠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리스크온(위험투자) 환경에서 채권 시장을 매도세로부터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의 나스닥과 S&P500은 25일 다시 사상 최고로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떨어졌지만 이달 초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채권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주식펀드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대부분 주가가 크게 오른데 따른 부산물이라는 게 JP모간의 설명이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주식의 아웃퍼포먼스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더 많은 채권을 축적하는 식으로 만회하는 압박을 받는다'며 '투자 포트폴리오가 너무 위험해지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 자산과 좀 더 보수적인 채권의 상호 보완적 관계로 인해 지난 5년간의 주식 랠리에도 불구하고 장기 국채 수익률이 그렇게 오르지 않은 것이라고 JP모간은 부연했다.
그동안 자본시장 주변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 반등함에 따라 채권시장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이동할 것이라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 시나리오가 회자되어 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JP모간의 이론에 대해 '채권 엑소더스에 대항할 강력한 세력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비중을 확대할 여지가 많다. 반면, 비금융섹터 기업들은 이번 불마켓(강세장) 동안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주식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더 이상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와 더불어 거시경제와 시장 변동성이 둔화하고 있어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확대하더라도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JP모간은 예상했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주식 밸류에이션과 미국 가계의 일반 투자자들 포지션은 모두 현재 주식 트레이드에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채권과 주식의 동반 랠리라는 선순환이 악순환으로 급변할 수도 있다. 데이비드 샤웰 뉴리버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입해야만 할 것"이라며 "채권시장에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역설적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5년 8월 긴축발작 공포가 중국 위안화 절하를 불러와 미국에서 주식과 채권에 동시 다발적인 매도세가 촉발됐던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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