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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중앙도서관, 4차 산업혁명시대 거점으로 만든다"

[민선6기 3주년 인터뷰]박홍섭 마포구청장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 개원 민선6기 큰 보람"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7-07-26 07:00 송고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7.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7.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이 민선6기 취임 후 '교육문화도시'를 내걸며 임기 내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공언한 사업은 세 가지다. 마포중앙도서관·청소년교육센터 건립,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 활성화, 경의선 숲길 조성이 그것이다.    

3주년을 맞은 지금 이 사업들은 어떻게 됐을까. 흔한 말로 ‘올킬’이다. 2014년 설립된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은 이미 기본재산과 기탁금 109억원을 모아 744명의 마포 청소년들에게 10억 8773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6.3km 길이의 경의선숲길공원은 2016년 5월 개장돼 마포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10월에는 홍대앞 구간에 책의 거리를 조성해 6개월만에 방문객 40만명을 기록했다.
이제 화룡점정을 찍을 마포중앙도서관·청소년교육센터는 10월31일 준공된다. 20일 민선6기 3주년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 도서관에 특히 애착을 보였다.     

“영국은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영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에 18세기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가장 먼저 중등교육을 보편화해 20세기 2차 대량생산시대, 3차 인터넷 혁명 시대를 지배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은 우리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박홍섭 구청장은 주저없이 창의력을 꼽는다. 하지만 창의력 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요원하다. 앨빈 토플러의 말대로 한국 학생들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시대에 뒤떨어진 지식을 공부하는데 허비하고 젊은이들은 20~30년 뒤에는 사라질 직업을 꿈꾼다. 창의력이 생길 수 없는 토양이다. 그는 “마포중앙도서관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마당이 됐으면 좋겠다”며 “책만 보는 도서관이 아니라 세대와 계층을 넘어 교류하고 토론하고 정보를 취득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 염원이 담겨서일까. 마포중앙도서관은 보통 동네도서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업비 450억원이 투입돼 웬만한 구청 청사가 부럽지 않은 위용을 뽐낸다. 성산동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229㎡로 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 근린생활시설, 공영주차장 등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40만여 권의 장서와 683석의 열람실을 비롯해 어린이 자료실, 다문화존, 북카페, 토론방 등을 마련했다. 청소년교육센터에서는 영어교육을 비롯해 연기수업실, 집필실, 무용실 등의 특기적성과 진로직업,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다. 가상으로 세계여행을 떠나는 I-트래블 등 VR(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한 IT정보센터도 준비 중이다.

여기까지 오는데 마음고생도 겪어야 했다. 사업비의 30%가량을 구 예산으로 부담하게 되자 구의회 등에서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비와 시비 지원을 늘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쨌든 예산을 차질없이 확보해 준공을 눈앞에 둔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경의선 책거리에서 열린 '경의선 책거리 트렁크 책축제'에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마포구 제공) 2017.5.19/뉴스1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경의선 책거리에서 열린 '경의선 책거리 트렁크 책축제'에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마포구 제공) 2017.5.19/뉴스1

이렇게 교육도시를 지향하는 마포구의 또 다른 얼굴은 홍대입구를 중심으로 한 관광도시다. 2020년까지 관광객 1000만 돌파를 목표로 했지만 뜻밖에 사드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하지만 9월 서울시의 야심작으로 마포석유비축기지를 공원화한 문화비축기지가 개장하고 박영석산악문화체험센터도 건립 추진 중이다. 녹지 조성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견 차이가 있지만 당인리발전소 공원도 2019년 완공된다. 홍대앞 외에도 갈수록 명소가 늘어나는 마포구다.

다만 박 구청장은 염리동에 있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 아소장 복원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아 못내 아쉽다. 아소정은 대원군이 명성황후의 견제를 받으며 말년을 보낸 별장으로 지금은 서울디자인고등학교가 들어서있다. 그의 구상은 이랬다. 현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부지에 디자인고를 이전해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육성한다. 그렇게 공간을 확보해 아소정을 복원하고 지하에는 19세기 초부터 21세기까지 우리 근현대사를 압축한 200년사 박물관을 마련한다. 민선5기 때부터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부지 마련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중장기적인 과제로 남았다. 

그런데 박 구청장이 정작 민선6기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중앙도서관 건립이나 경의선숲길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상암동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의 개원이다. 푸르메재단에 부지를 제공하고 시설을 기부채납받는 방식으로 건립했는데 애초 주민의 반대가 거셌다. 일종의 '기피시설'이라는 이유에서다. 한때는 구청장실이 성난 주민들의 농성장이 되기도 했다. 

"민선3기 구청장을 지낼 때 졸업시즌을 맞으면 다른 곳은 못 가도 꼭 들르는 학교가 있었어요. 한 장애인 특수학교였죠. 장애인 자녀를 둔 엄마 아빠의 애달픈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전문재활병원이 정말 필요하잖아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린이재활병원을 다녔더니 숟가락도 제대로 못 들던 아이가 이제 혼자서도 잘한다고 기뻐하는 부모님을 보면 정말 행복합니다."

박 구청장이 도서관을 짓고, 교육을 소중히 생각하고, 아소정을 복원하고 싶어하는 것도 결국 한 궤에 있다. 그는 "출세하고 돈 많이 버는 삶이 전부가 아니다.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갖고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성찰해야한다"며 "남녀노소, 장애인·비장애인, 피부 색깔을 넘어 다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 그것이 진리"라고 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프로필
△1942년 마포 출생 △숭문중·고등학교 △성균관대 법학과 △고려대 노동대학원 수료 △통일민주당 노동정책연구소 상임부위원장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민선 3·5·6기 마포구청장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7.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7.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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