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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아기 찰리가드에 시민들 '분통'…의료진 살해협박도

찰리 연명치료 중단한 병원 "협박 멈춰달라" 호소
병원, 재심서도 찰리상태 비관…부모 '격분'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7-24 14:33 송고 | 2017-07-24 16:34 최종수정
희소병에 걸린 생후 11개월 영국 아기 찰리 가드. (출처 : 후원단체 '찰리의 싸움') © News1
희소병에 걸린 생후 11개월 영국 아기 찰리 가드. (출처 : 후원단체 '찰리의 싸움') © News1

법원으로부터 연명 치료 중단 판결을 받은 영국 아기 찰리 가드에 대한 시민사회의 분노 어린 감정이 심화되고 있다.

찰리의 부모가 청구한 재심에서도 치료 재개의 희망이 보이지 않자, 시민들이 첫 치료 중단 결정을 내린 병원 의료진에게까지 분통을 터뜨리는 모양새다.
희소병에 걸린 생후 11개월 아기 찰리를 진료해온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OSH) 측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GOSH 의료진이 최근 시민들로부터 갖은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GOSH는 "우리 공동체가 최근 몇 주 간 충격적이고 불명예스러운 적대감과 행패 물결 속에 처했다"며 "직원들이 길가와 인터넷에서 괴롭힘당했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협박성 메시지 수천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중 "많은 메시지가 살해 협박이었다"며 "(GOSH에 입원한) 자식을 방문하는 부모들도 괴롭힘과 불편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찰리에 대한 재심 사전심리가 열린 지난 21일 찰리의 부모는 눈물을 흘리며 법정을 박차고 나오는 등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일 GOSH의 변호인이 찰리의 새로운 뇌 스캔 결과 '슬픈 해석'이 나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찰리의 뇌가 어떤 경우에도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는 병원 측 진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에 찰리의 아버지인 크리스는 "사악하다"라고 외쳤고 어머니인 코니 예이츠는 울음을 터뜨렸다. 크리스는 특히 욕설을 섞어가며 "난 이런 편협된 말들을 듣지 않겠다"고 반응했다고 앞서 CNN방송은 보도했다.

이후 병원에 대한 협박성 메시지가 빗발친 것은 찰리에 대한 비뚤어진 응원이라고 GOSH 측은 지적했다. GOSH는 "찰리를 응원하고 싶은 심정이라도 다른 환자와 가족의 사생활과 안정을 방해하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병원 측은 경찰에 연락해 협박 용의자들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찰리의 부모인 크리스 가드(오른쪽)와 코니 예이츠. © AFP=뉴스1
찰리의 부모인 크리스 가드(오른쪽)와 코니 예이츠. © AFP=뉴스1

지난해부터 찰리를 진료해 온 GOSH는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에 걸린 찰리에게 앞으로 어떤 치료법도 통하지 않으리라 판단, 법원에 연명 치료 중단을 요청했다.

영국 법원은 지난달 찰리에 대한 연명 치료 중단 판결을 내리며 의료진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찰리의 부모는 영국이 아니라면 미국에서라도 사비를 들여 실험적인 치료법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입장이다.

찰리에 대한 연명중단 판결은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도 찰리의 부모를 응원하면서 지원 의사를 전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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