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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여야 대표 오찬도 '격식파괴'…산책·애견용품 선물

70분 예정됐던 회동시간 50분 더 넘겨 진행
대표들 마중나가고…백악교 주변 함께 산책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7-19 16:12 송고 | 2017-07-19 17:01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상외교 성과설명을 하기 위해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오찬간담회 하고 있다.(청와대) 2017.7.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상외교 성과설명을 하기 위해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오찬간담회 하고 있다.(청와대) 2017.7.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이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을 가진 가운데 또 한 번의 '격식파괴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우선 청와대 인왕실에서 상춘재로 '회동장소의 급'을 높인 것이 화제를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대표들과 격의없이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기 위해 장소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의 오찬회동도 상춘재에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야 대표들을 마중나간 것은 물론 이번에는 함께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오찬장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애견용품 선물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이날 오전 11시32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약 115분간 오찬회동을 가졌다. 당초 70분으로 예정됐던 회동시간은 50분을 더 넘겨 진행됐다.

비록 제1야당 수장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하면서 '반쪽의 오찬자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는 했지만 이날 오찬은 지난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의 회동 못지 않게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원내대표들과의 회동 때와 마찬가지로 미리 상춘재 앞으로 여야 대표들을 마중나갔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앞에 있는 테이블을 보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날씨가 너무 더워 테이블을 옮겨야 그나마 시원하겠다"고 하자 임 실장 등과 함께 테이블을 들어 그늘진 곳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첫 번째 손님으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았다. 추 대표는 자신을 마중나온 임 실장, 장하성 정책실장과 팔짱을 낀 모습으로 나타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추 대표가 "너무 더운데 건강은 어떠시냐"고 묻자, "추경이고 뭐고 처리가 돼야 하는데"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추 대표는 "저쪽(야당)은 '추' 들어간 건 다 싫어한다고 한다. 고추, 배추, 부추 3종을 다 못드시고 있다고"라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풀었다.

뒤이어 도착한 이혜훈 바른정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문 대통령은 반갑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혜훈·이정미 대표는 대표가 되신 뒤 전화로도 인사드렸는데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며 "바른정당, 정의당 새 대표에 대한 바람과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덕담했다.

문 대통령은 박 위원장을 향해서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당을 끌어가시느라 노고가 많으시다"고 말했다. 추 대표를 향해선 재차 "늘 든든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이후 오찬장으로 이동하기 전 녹지원 냇가의 백악교 주변을 약 10분간 산책했다.

이때 여야 대표들이 연못 위에 줄이 설치된 것을 보고 의아해하자, 문 대통령은 "이게 없으면 왜가리가 (연못의) 잉어들을 공격하고 잡아먹고 한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오찬장에서도 이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지속됐다. 본래 문 대통령 모두발언 후, 여당 대표인 추 대표가 발언할 순서였지만 추 대표는 야당에 순서를 양보해 박주선 위원장부터 모두발언을 했다.

지난 원내대표 회동 때도 우원식 원내대표가 야당에 발언순서를 배려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부터 발언하고 우 원내대표는 마지막에 발언했었다. 이날도 추 대표가 맺음말을 했다.

특히 이정미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위한 애견용품을 선물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찡찡이를 안고있는 모습을 많은 국민들이 마약방석이라고 하더라. 편안하게 동물을 보호해주는 대통령이란 뜻일 것"이라며 "새해에 마루나 찡찡이, 토리를 다 안아주기 어려울 것 같아 토리에게 대통령 품 대신 다른 마약방석을 준비해왔다"고 선물을 건넸다.

이 모습을 본 박주선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이거 대통령 드리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 대표가 "토리한테"라고 답하자, 추 대표는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겠네"라면서 웃었다. 박 위원장도 이에 "김영란법 위반 안되겠네"라면서 따라 웃었다.

이날 오찬메뉴는 중식 코스요리였다. 전복냉채와 게살 죽생 버섯스프, 일품해삼, 쇠안심 아스파라거스 흑후추소스, 해물덮밥과 야채계란탕, 망고 시미로가 준비됐다.

앞서 원내대표들과의 회동 땐 통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 식탁에 올랐다. 또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인삼정과가 후식으로 나왔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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