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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2부시장, 26일 재입찰…유찰가능성 여전

지난 14일 입찰서 석유공사와 업계간 희망가 격차 커 유찰
석유공사, 계약물량 대폭 줄여…업계 "입찰 유인 없어"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7-07-19 14:18 송고
 
 

한차례 유찰된 알뜰주유소 2부시장 유류공급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이 재개됐다. 지난 입찰에서 1부시장은 주인을 찾았지만 2부시장은 다수의 입찰자가 있었으나 가격 문제로 유찰됐다. 여전히 석유공사와 업계간 희망가격의 차이가 커서 이번에도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2부시장 유류공급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지난 18일 재공고했다. 입찰과 개찰은 오는 26일 오후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에서 이뤄진다.
이번 입찰에는 지난번에도 참여했던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번에도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원했던 기준가격과 업체의 공급 희망가격 간의 차이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4차 유류공급자 선정에서 2부시장은 단독입찰을 금지하는 입찰방식에 따라 유찰됐는데 이번엔 다수의 업체들이 참여했음에도 공급사 선정에 실패했다"며 "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커 몇번 더 입찰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서 업계의 응찰가가 낮아진 데는 계약물량 축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보인다. 이번 2부시장의 공급물량은 지난 4차 입찰에 비교해 20~30% 수준에 불과하다.
2부시장 공급물량은 몇년째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14년에는 휘발유와 경유 각각 1억9000만리터, 2015년에는 휘발유 1억9000만리터(옵션 1억리터), 경유 1억3000만리터(옵션 1억리터) 선에서 입찰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선 휘발유와 경유 각각 3000만리터(옵션 약 1억리터)에 공고가 났다.

석유공사가 2부시장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물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역시 물량이 줄어드니 희망가를 낮출 수밖에 없다.

2부시장은 석유공사가 매달 정해진 양만큼 사업자로부터 유류를 구입한 뒤, 알뜰주유소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유류를 구입해서 저장시설(탱크)에 저장한 사이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국내유가도 내리게 되고 이때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생기게 된다. 유가가 급락하면 유류를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난 2년간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석유공사가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탱크 운영비 외에도 제반 관리비용 등의 지출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2부시장이 유찰된 것은 물량이 너무 적어서 공급사가 얻는 이득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석유공사도 리스크가 커지고 돈이 안 되다 보니 대폭 물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4일 열린 1부시장 입찰에선 남부권엔 SK에너지, 중부권엔 현대오일뱅크가 선정됐다. 이들은 오는 9월1일부터 2019년 8월31일까지 전국 1100여개 알뜰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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