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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영양실조 급증…부모가 음식 구해다 주기도"

日매체 "미사일 실험하면서 열악한 식량사정은 방치"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7-07-17 18:06 송고
북한군 병사들(자료사진) © AFP=뉴스1
북한군 병사들(자료사진) © AFP=뉴스1

최근 북한의 식량사정 악화로 군부대 내에서도 영양실조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17일 복수의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 "군부대의 열악한 식량사정 때문에 부모가 국가를 대신해 군복무 중인 자녀들의 음식물을 구해다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한 소식통은 "요즘 군대에 간 아들·딸이 영양실조에 걸려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인근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건강이) 약해지고 있다. 이전엔 중국으로부터의 밀수에 눈을 감아주는 것을 대가로 뇌물을 받았는데, 최근엔 통제가 엄격해지는 바람에 병사들의 생활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일부 군부대에선 "주변 민가로부터 식량을 차입했다가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바람에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또 "여유가 있는 집에선 한 달에 한 번, 여유가 없더라도 3개월에 한 번은 부모들이 군 복무 중인 자녀를 면회하러 가려고 한다"며 "부대 장교의 집이나 인근 민가에 쌀이나 '속도전 가루'(옥수수 가루를 가열해 만든 인스턴트 식품으로 물로 반죽하면 1~2분 만에 떡처럼 됨) 맡겼다가 자녀들이 외출했을 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여건상 부모가 자녀 면회를 갈 수 없는 경우엔 음식물을 사먹을 수 있도록 돈을 송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 돈 100위안(약 1만6600원) 정도면 매일 두부 1모나 속도전 가루를 사먹을 수 있다"며 "돈이나 음식물을 넣어주기 위해 면회를 갈 수 있는 부모는 전체의 10%, 면회는 못 가고 돈만 보내는 부모는 50% 정도가 될 거다.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부모가 필사적이 되는 건 당연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매체는 "김정은 정권은 미사일 실험을 반복하고 있으나, 일반 병사의 열악한 처우는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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