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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브렉시트 기회 삼아 '英 금융 몰락' 노린다"

英 브렉시트 특사 내부 서한서 경고
"佛, 영국 약화·금융권 몰락이 목표"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7-16 20:42 송고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지난달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프랑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영국 금융계 약화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영국 브렉시트 특사의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 금융계 입장을 대표하는 제레미 브라운 특사는 "프랑스의 근본 목표는 명명백백하다. 영국의 약화이자, (유럽 금융 중심지인) 런던 구시가지의 몰락"이라고 진단했다.
이 문건은 이달 초 프랑스를 방문한 브라운 특사가 자국 장관들에게 발송한 서한이다. 브라운 특사는 과거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에서 외무부 부장관을 지낸 인물로, 2015년 9월 런던 금융계 담당 특사에 임명됐다. 그는 이달 초 특사단과 함께 프랑스를 찾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의회·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관을 방문했다. 

브라운 특사는 서한에서 프랑스 중앙은행과의 만남이 "유럽연합(EU) 국가와의 만남 중에서 최악이었다"며 "그들은 가장 힘든(hardest) 브렉시트를 원했다. 그들은 (영국의) 붕괴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길 원하는 EU 회원국들이 프랑스의 적대적인 태도를 신경쓰고 있다며, 프랑스가 정치적 이익을 노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우리는 우리는 프랑스가 영국과 런던 금융계를 동료가 아닌, 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주시해야만 한다"며 "모든 국가가 브렉시트로 인한 기회를 찾고 있지만, 프랑스는 도를 지나쳤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특사의 지적은 브렉시트 이후 '패스포트 권리'를 잃는 영국 금융권의 자리를 프랑스가 노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국은 EU 회원국과 자유로운 금융거래를 가능케 하는 패스포트 권리를 갖고 있는데, 하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이를 잃게 된다. 현재 영국 금융계를 대신할 유럽 주요 도시로는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이 꼽힌다. 

실제 프랑스는 이달초 기업들의 눈길을 끌 대규모 감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법인세율을 33.3%에서 25%로 낮추겠다고 공언해 왔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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