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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확대, 美 셰일오일 산업에만 좋은 일"

카타르 전 석유장관 "OPEC 시장점유율 잃을 수도"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7-14 10:06 송고
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전 © AFP=뉴스1
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전 © AFP=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 확대는 OPEC 스스로의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고, 미국 셰일오일 생산자를 도울 뿐이라고 압둘라 알아티야 카타르 전 석유장관이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아티야는 "감산을 확대하는 것은 OPEC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제 유가를 부양해 셰일오일 생산자와 다른 생산국들이 OPEC 시장점유율을 가져가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OPEC의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셰일오일 생산자들은 국제 유가가 오르면 생산을 늘릴 것"이라 설명했다.

OPEC과 비OPEC 동맹국들의 감산 합의는 유가를 지속적으로 부양하는 데 실패했다. 탄력적인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과 리비아 및 나이지리아에서의 증산이 OPEC의 감산 노력을 상쇄했으며, 세계 원유 재고는 여전히 5년 평균 수준을 웃돈다.

알타이야는 "원유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전통적으로 원유는 석탄 혹은 재생가능 에너지들과 경쟁했으나 최근에는 재래식 원유와 비재래식 원유 간 전쟁이 격렬히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알타이야는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유가 적응 능력을 강조했다. 미국 셰일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통해 배럴당 40달러 이하까지 손익분기점을 낮췄다. 이어 그는 미국의 석유 시추 장치 확장이 2년 최고 수준이었음을 지적하며 "거대 규모의 추가 생산"이 미국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타이야는 "미국산 원유가 늘어날 것임은 명확하다"며 "미국은 이제 심지어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 역시 알타이야의 전망과 일맥 상통했다. IEA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원유 시장 재조정은 불확실해졌다. OPEC 생산량은 일일 3260만배럴까지 늘어 올해 최고 수준으로 뛰었으며 OPEC 감산 준수율은 78%로 올해 최저였다.

알아티야는 "OPEC 감산 준수율은 견조한 편"이라며 "100%를 기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카타르와 걸프만 국가들과의 갈등이 원유 생산 합의를 훼손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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